|
<
[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KGC가 '어쩌다 빅매치'에서 쾌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KGC의 73대62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에 장외 관전 포인트가 넘쳐났기 때문. 우선 15일부터 시작된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양대 우승 후보 수원 KT와 서울 SK가 패하는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전날 첫 경기를 각각 승리하면서 시즌 첫 연승 쟁탈전이 됐다. 캐롯은 원주 DB를 잡으며 '우여곡절 많았던' 신생팀의 반란을 예고했고, KGC는 디펜딩챔피언 SK를 만나 복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 눈길을 끄는 관전 포인트는 캐롯의 김승기 감독과 에이스 전성현의 친정팀 첫 방문. 지난 시즌까지 KGC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김 감독은 계약 연장 협상에 이견을 보이면서 신생팀 캐롯의 부름을 받고 손규완 손창환 코치와 함께 이적했다. 간판 슈터였던 전성현도 FA(자유계약선수)가 되자 김 감독을 따라 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내가 잘 아는 KGC는 박수만 쳐줘도 알아서 할 수 있는 전력이지만 캐롯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손을 봐줘야 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열세를 예상했다.
이에 반해 김상식 KGC 감독은 "전성현의 슛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 우선 수비가 잘 돼야 한다"며 실리 농구를 시사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노리는 두 팀답게 한동안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캐롯에서는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역할 분담을 했고, KGC는 지난 시즌 최고 용병 중 한 명으로 꼽힌 오마리 스펠맨의 위력을 앞세웠다.
박빙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3쿼터 후반부터. 문성곤과 양희종을 번갈아 전성현 매치업에 투입한 KGC가 효과를 거두는 등 수비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배병준이 알토란 3점슛을 연거푸 터뜨리는 등 열세로 예상됐던 KGC의 외곽포가 캐롯을 위협했다.
KGC의 외곽포 위력은 승부처에서도 빛났다. 종료 5분29초 전 박지훈에 이어 3분47초 전 대릴 먼로가 성공시키자 스코어는 70-56. 캐롯은 추격 의지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사실상 무명이었던 가드 배병준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 13득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일등공신이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주 KCC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1대72로, 서울 삼성이 창원 LG를 65대62로 각각 물리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