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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기 종료 2분20초를 남긴 시점. 전주 KCC 에이스의 한방이 터지자 경기장이 함성으로 물들었다.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마치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한 임팩트였다. 허 웅이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탑에서 날린 3점슛이 림을 통과하자 벌어진 일이다. 이 한방은 열심히 추격의 불씨를 당기던 고양 캐롯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KCC가 허 웅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를 단독 9위로 마감했다.
문제는 성공률이다. 캐롯이 던지는 3점슛의 성공률이 높았다면 경기 분위기는 캐롯이 주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3점슛의 성공률이 2점슛보다 높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1쿼터 캐롯의 3점슛 성공률은 겨우 18%에 불과했다. 11개 중 2개만 성공했다. 오히려 KCC가 중요한 타이밍에 3개를 던져 2개를 꽂았다. 캐롯의 공격은 그래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KCC가 20-13으로 앞섰다.
2쿼터도 비슷했다. 여전히 캐롯은 2점슛보다 3점슛을 더 많이 던졌다. 그래도 1쿼터보다 성공률이 올라갔다. 하지만 KCC는 허 웅과 제퍼슨의 2대2를 앞세워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전반은 결국 KCC가 46-34로 리드.
절체절명의 위기. KCC는 이승현과 제퍼슨의 골밑 득점으로 안정적인 리드를 구축했다. 이어 허 웅이 2분20초를 남기고 강력한 3점포 한방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포효하는 허 웅의 모습은 마치 '3점은 이럴때 던지는 거야'라고 외치는 듯 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