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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여자 프로농구 올시즌 첫 빅매치에서 아산 우리은행이 활짝 웃었다.
개막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KB(2승1패)를 밀어내고 단독 1위가 됐다. 나린히 개막 2연승, 이번 시즌 양대 우승 후보끼리 만난 '용호상박 빅매치'였다.
경기 시작 전 분위기는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이 살짝 밀리는 듯했다. 부상 병동 때문이다. 개막전부터 결장하고 있는 박혜진 유승희에 이어 나윤정이 직전 하나원큐전에서 어깨 탈골상을 입었다.
한국 여자농구 최고 선수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강호 KB를 상대하는 것도 버거운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당장 어떤 선수를 기용해야 하나'를 걱정할 정도였다.
베테랑 김단비가 전천후 리딩 솜씨를 변함없이 쏟아붓는 가운데 최이샘까지 고르게 힘을 보태며 KB를 멱살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우리은행은 4쿼터 종료 7분31초 전, 쿼터 초반 노마크 레이업을 어이없이 놓쳤던 박지현이 짜릿한 '3점 속죄포'를 작렬시키며 57-60, 홈경기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어 기적같은 장면의 연속, 최이샘이 자신의 블록슛으로 파생된 역공에서 3점포로 마무리했고, 고아라에 이어 다시 최이샘의 연속 3점쇼가 펼쳐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6-60, 우리은행의 이날 첫 리드였다. '이에는 이'. 당하고만 있을 리 없는 KB는 강이슬의 연속 3점포로 응수하며 재추격에 나섰다. 이후 숨막히는 접전, 70-71로 뒤진 종료 3.6초 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은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버터비터 골밑슛을 앞세워 3연승을 자축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