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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11월의 마지막 1주일, 부산 농구팬들에게 특별한 '부산행'이 상영된다. 추억의 흥행 영화 '부산행'은 '공포'지만, 농구판 '부산행'은 '환영', '희망'이 키워드다. KCC의 마지막 퍼즐 송교창(27)이 드디어 '부산행' 선수단 버스에 탑승한다. 23일 KCC 구단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홈 3연전을 맞아 장도에 오르면서 송교창을 1군 선수단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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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상무에서 제대한 송교창의 코트 복귀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 중이던 지난 9월 연습경기 도중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을 입은 송교창은 그동안 재활에 몰두하느라 실전 체력이나 경기감각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허훈(KT) 김낙현(한국가스공사) 안영준(SK) 유현준(DB) 등 주요 전역 동기들과 달리 복귀 신고식을 하지 못한 채, 기다렸던 팬은 물론 '갈 길 바쁜' 팀을 애타게 만들었다.
실낱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송교창은 지난 21일 실전 테스트를 겸해 D-리그(2군리그) 창원 LG와의 경기(94대85 승)에 전역 후 처음 출전했다. 1쿼터 10분을 소화하면서 2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이후 구단은 자체 회의를 통해 22일부터 곧바로 송교창을 1군 선수단으로 끌어올려 팀 훈련을 시작했다. 당초 22일 원주 DB와의 D-리그 경기에도 출전시켜 점검할 계획이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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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에 포함되는 이상, 상황에 따라 긴 시간은 아니더라도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잠깐이라도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출전을 미루더라도 이승현 허웅 최준용 정창영 등 '거물'과 함께 등장하는 송교창을 구경하는 것만 해도 팬들에겐 흥미로운 볼거리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팀으로서도 송교창의 빠른 회복이 절실하다.
송교창의 '부산행'이 '환영' 분위기 속에 애태우던 부산 팬과 KCC에 '희망'을 안겨줄지 11월 프로농구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 송교창은 구단 SNS 인터뷰에서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에 빨리 합류해 함께 우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