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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뜨거워진다. 그러니 더 재밌다.'
2023~2024시즌 남자 프로농구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상위권의 판도가 춘추전국시대 모드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즌 초반 판도는 원주 DB의 무서운 독주 체제였다. 개막 후 기록적인 연승 행진과 함께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한때 2위와의 게임차가 네 경기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DB의 연승 횟수가 줄어들더니 최근 패배를 추가하며 2위 그룹과의 흥미로운 경쟁 체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순위 경쟁이 본격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 시리즈였다. DB는 지난 2일 창원 LG전서 70대91로 대패하며 3패째를 안았다. DB로서는 시즌 최저 득점,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지난 시즌부터 수비 전문팀의 명성을 얻었던 LG가 비로소 DB의 공세를 막을 비책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추가한 DB는 3일 현재 14승3패로 여전히 선두이지만 공동 2위(11승5패) 수원 KT, 창원 LG와 2.5게임차로 좁혀졌다. 최근 1개월 사이 가장 적은 게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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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빅3'를 제외한 중위권 경쟁 구도는 더 치열해졌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6위)을 두고 5개팀이 각각 1게임차로 물고 물렸다. 신생팀 고양 소노와 우승 후보임에도 하위권으로 처져있던 부산 KCC가 뒤늦게 발동을 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연패를 두 차례 겪는 대신 2연승이 최다 연승이었던 소노는 치나누 오누아쿠를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안양 정관장과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한때 4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던 KCC도 지난 주말 시즌 첫 연승을 뒤늦게 신고하면서 기지개를 켜는 형국이다. 군제대 후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었던 송교창이 1군 팀훈련과 경기 출전을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게 먹혀들고 있다. 지난 2연승에서 70점대 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은 수비력이 가장 약했던 KCC에 반가운 길조다.
시즌 팀 최다 3연패 위기를 맞았던 SK도 베테랑 '사용법'을 찾아내기 시작하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3일 정관장전에서 김선형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에서 빼는 대신 1, 3쿼터 종료 3분30초 전 교체투입 루틴을 시도했다가 성공을 거둔 전희철 감독은 "우리팀은 베테랑 선수가 많은데, 그 활용법을 놓고 고민하다가 해법을 찾고 있다. 야구로 치면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는 방안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