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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챔피언결정전 MVP는 허일영이었다. 올해 39세. 최고령 챔프전 MVP였다.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면서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허일영은 우승 행사를 치른 뒤 공식 인터뷰 장에 포효하면서 들어왔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오늘만 좀 실례하겠습니다. 좀 봐 주십시오"라고 유쾌하게 입장했다.
그는 "이런 큰 상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는 "SK에서 떠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SK는 팀 컬러를 바꾸는 중이었고, 결국 LG로 이적했다. 비지니스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조상현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풀어놨다.
그는 "처음에 들어갔는데, 수비에 대해서 정말 뭐라고 많이 야단을 치셨다. 시간의 불만은 없었는데, 수비에 대해서는 너무 강조했고, 야단을 많이 치셨다. 자기도 현역 시절에 수비를 잘 못했으면서 그렇게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허일영은 "조상현 감독이 바뀌진 않았다. 그래서 내가 팀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솔직히 많이 싸웠다. 몸관리를 철저하게 항상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내 개인적 부분은 모두 버렸다. 서운한 게 있었지만, 끝나고 얘기하자고 생각했다. 코트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 이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허일영은 "감독님이 걱정이 너무 많으시다. 그래서 그만 좀 걱정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요즘 친구들은 개성도 강하고 할 부분은 다 한다. 감독님과 똑같은 것은 코트에서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운동도 중요하지만, 팀 훈련을 하고 어떤 팀 컬러가 중요한 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게임을 뛰는 친구들은 뭘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많이 얘기했다"며 "하나 하나 모두 지적하시는데, 솔직히 좀 피곤한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허일영은 조상현 감독에 대한 '디스'가 이어졌다. 역설적으로 허일영과 조 감독의 깊은 신뢰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양준석, 유기상은 능구렁이 같다. 젊은 선수들 같지 않다"고 칭찬했다.
깜짝 MVP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는 막 던져야 한다. 감독님이 뭐라고 해도 막 던져야 한다"며 "많은 우승을 했는데, 지금 우승이 가장 기쁘다. 솔직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뛴다. 내가 메인이 아니기 문이다. 내가 잘하는 것들에 집중했다"고 했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