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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수원 KT는 20일 전격적으로 단장과 감독을 교체했다. 단장은 임기 만료였고, 감독은 해임됐다.
송 감독은 2023년 KT 감독에 부임했다. 당시 외부 발표에서는 3년 계약. 하지만, 2+1 계약이었다.
송 감독은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팀을 진출시켰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KT는 '결단'을 내렸다.
문제는 KT의 감독 교체에 대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다는 점이다. 발전하고 있는 젊은 사령탑을 1년 기회를 더 허락하지 않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는 과정이다. KT는 "우승을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만약 그렇다면, KT는 시즌이 종료됨과 동시에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통상적으로 사령탑 교체 여부는 시즌 중 논의가 되고, 성적과 평가에 대해서 시즌이 끝난 뒤 최대한 빠르게 결정한다.
안양 정관장이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김상식 감독과 결별하고 유도훈 감독을 택한 사례가 올 시즌 있었다.
'우승을 위한 결단'이었다면, KT는 시즌 중 치열한 고민과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송 감독의 해임 시기는 황당했다.
FA 시장이 열린 뒤 통보했기 때문이다. 송 감독은 20일 다음 시즌 FA영입을 위해 구단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해임 통보를 받았다.
KT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상식적이지 않은 이유다. 통상적으로 감독을 빠르게 교체하는 이유는 FA 시장 때문이다.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사령탑을 교체하고, 그 사령탑의 의중에 맞춰서 FA 시장에서 대응한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대부분의 구단들이 채택했던 방식이다.
KT는 FA 최대어 허 훈이 시장에 있는 상태다. 우승에 필요한 핵심 에이스가 FA 시장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결정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사령탑과 단장을 모두 교체했다.
사령탑 교체에 대한 구체적 배경을 묻자 이호식 KT 스포츠단 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우승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차기 사령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프로농구 복수의 관계자는 "우승을 원하는 팀이 FA 최대어 허 훈이 시장에 나왔는데, 사령탑을 교체했고, 차기 사령탑마저 플랜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단장과 감독 교체를 결정한 이호식 사장은 경희대 출신으로 체조인 출신이다. 대한체조협회 부회장, 태릉/진천선수촌 부촌장, 대한 체육회 심판 부위원장, 대한 바이애슬론연맹 수석 부회장을 거쳐 2023년 12월 KT스포츠 신임 사장에 취임했다. 아마 스포츠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만, 프로농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는 "많은 농구인들과 농구 기자들이 KT 농구의 현 시스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결단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농구인과 기자들이 어떤 문제점을 지적했나'고 구체적 질문을 던지자 '그 답변은 할 수 없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