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태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총재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코웨이 블루휠스 김상열과 춘천 타이거즈 조승현이 볼을 다투는 모습.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코웨이 블루휠스 김상열이 영점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스포츠의 꽃' 2025년 KWBL 휠체어농구리그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후원하고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이 주최하는 KWBL 휠체어농구리그 4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월 4일까지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리그에는 고양홀트, 대구광역시청, 무궁화전자, 제주특별자치도, 춘천타이거즈, 코웨이블루휠스 등 총 총 6개 구단이 참가한다. 전국 7개 체육관(고양홀트종합체육관, 대구시민체육관, 서수원칠보체육관, 제주한라체육관, 춘천호반체육관,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이날부터 10월 26일까지 정규리그 3라운드 45경기와 플레이오프(11월 28~30일), 챔피언결정전(12월 2~4일)을 거쳐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날 개막식에는 안병태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신임 총재, 홍덕호 문체부 장애인체육과장, 문미진, 이정은 사무관, 오제세 대한장애인농구협회장, 최욱철 한국휠체어농구연맹 명예총재, 류호석 춘천시청 체육과장, 권익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과 6개 구단 단장 및 관계자 등 200여명의 내빈이 참석해 11번째 맞는 휠체어농구리그의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개막식, 개막전엔 일성여중고 1000여명의 응원단이 함께해 열기를 더했다. 일성여중고는 40~80대 여성 만학도들이 중·고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 인정 평생학교다. 개막식부터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일성여중고 응원단은 국악 퓨전 밴드 그라나다의 축하공연 '아파트' '그대에게' 열창에 10대 못지 않은 열정으로 화답했고, 아들 , 손자뻘 6개구단 휠체어농구팀 입장 땐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스틱을 힘차게 맞부딪치며 선전을 응원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올해 5대 총재로 취임한 안병태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총재의 "휠체어농구리그를 관람하고 선수를 응원하러 와주신 '개교 73주년' 일성여중고 학생, 교직원 여러분, 응원단 여러분 환영한다"는 인사에 갈채가 쏟아졌다. 안 총재는 "휠체어농구는 몸의 움직임이 다를 뿐 마음의 투지는 똑같다. 그 어느 스포츠보다 뜨겁고 아름답다. 피나는 훈련을 해오신 6개 구단 선수, 지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최고의 시즌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그보다 더 기대되는 건 우리 선수들의 웃음, 관중들의 함성, 휠체어가 코트를 가를 때 나는 멋진 소리다. 그 소리는 우리 모두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안 총재는 "휠체어농구리그가 시작한 지 올해로 11돌이 됐다. 리그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해결 과제가 아직 많다. 휠체어농구가 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하고 다음 세대에게 꿈이 되는 종목이 되도록 우리 연맹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중 유치, 선수단 관리, 실업팀 창단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휠체어농구를 '장애·비장애인' 모두의 어울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장애 인식개선에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홍덕호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이어 문체부 최성희 체육협력관의 축사를 홍덕호 장애인체육과장이 대독했다.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출범한 휠체어농구리그는 종목별 리그제의 대표 모델"이라면서 "11월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이 열린다.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무대인데 이번 리그 출전을 통해 대표팀의 실전감각도 동시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어 "문체부는 앞으로도 종목별 리그, 실업팀 창단을 지원해 장애인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펼치고 팬들과 감동을 나누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제세 대한장애인농구협회장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최욱철 한국휠체어농구연맹 명예총재.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어 연단에 오른 오제세 대한장애인농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휠체어농구는 도전과 희망의 상징"이라면서 "선수들의 열정과 헌신이, 많은 이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팀워크 속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펼쳐주시길 바란다. 휠체어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뜻깊은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욱철 명예총재가 일성여중고 응원단을 향해 "여러분의 인내와 노력은 휠체어농구와도 상통한다. 앞으로도 휠체어농구에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 휠체어농구의 새 시즌 개막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선수 대표로 코웨이블루휠스 윤석훈이 페어플레이 선서를 한 후 '디펜딩 챔피언' 코웨이블루휠스와 '정규리그 2위' 춘천타이거즈의 개막전이 시작됐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 있었지만 3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벌어지는 등 코웨이의 절대 우위였다. '베테랑 국대' 출신 김상열(21득점) 오동석(15득점)이 맹활약한 코웨이가 조승현이 17득점을 하며 분전한 춘천 타이거즈를 상대로 62대52,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