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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스포츠에서 관중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휠체어농구는 자타공인 '장애인체육의 꽃'이다. 휠체어를 씽씽 달리며 앉은 채로 '백발백중' 림을 가르고, 거친 몸싸움에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휠체어를 일으켜 질풍처럼 내달리는 '투혼' 플레이는 경이롭다. 대한민국은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금, 2023년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낸 '아시아 휠농 강국'이다. 그럼에도 현장은 여전히 외로운 '그들만의 리그'다. 올해 안병태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 총재 부임후 11회째를 맞은 휠체어농구리그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관중 확대'다. 4일 잠실실내체육관, 개막전 관중석엔 1000여명의 응원단이 자리했다. 일성여중고에서 중·고교 과정을 이수 중인 40~80대 여성 만학도들이 운집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날도 개막전을 찾아 아들, 손자뻘 선수들을 향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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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휠체어농구연맹은 관중의 함성소리가 더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휠체어농구리그는 중계도 '자체 제작' 유튜브 송출이 전부였지만 올해부터 저변 확대와 대중 접근성 강화를 위해 MAXPORTS 채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리그 경기를 녹화 방영할 예정이다. 리그를 향한 관심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다. 김항묵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총무홍보팀장은 "휠체어농구에서 관중은 가장 큰 고민이다. 우리들만의 축제보다, 모두를 위한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이 주최하는 KWBL 휠체어농구리그는 12월 4일 챔피언결정전까지 6개월의 여정이 이어진다. 고양홀트, 대구광역시청, 무궁화전자, 제주특별자치도, 춘천타이거즈, 코웨이블루휠스 등 총 6개 구단이 참가해, 3라운드-풀리그 방식의 정규리그가 전국 7개 체육관(잠실실내, 서수원칠보, 고양홀트, 제주한라, 대구시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코웨이가 6일까지 진행된 1라운드에서 춘천에 이어 대구를 85대59, 무궁화를 92대38로 잇달아 꺾으며 파죽의 3연승으로 연속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개막전, 코웨이에 패한 춘천은 이후 무궁화를 86대52, 제주를 73대71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김동현이 빠진 제주는 대구를 75대46, 고양을 85대59로 꺾고 3연승을 노렸지만 춘천에 막혔다. 고양은 무궁화, 제주, 대구에 3연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