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분석] 이정현-이현중 대표팀 원-투 펀치, 승부처 완벽지배. 韓 농구, 日 2연속 완파. 팀케미+강한 활동력. 숙제는 여전히 있다

기사입력 2025-07-13 16:25


[현장분석] 이정현-이현중 대표팀 원-투 펀치, 승부처 완벽지배. 韓 농…
이현중의 허슬 플레이.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했다. .

한국은 13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의 2차전에서 84대69로 낙승을 거뒀다.

1차전을 91대77로 이겼던 한국은 2차전마저 잡아냈다.

이번 평가전에 나선 일본은 풀 전력이 아니다. NCAA에서 뛰는 선수가 5명의 포함돼 있고, B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다. 대표팀 주전으로는 귀화 빅맨 조시 호킨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카와무라 유키, 바바 유다이는 서머리그에 참가 중이고, 유일한 NBA리거 하치무라 루이는 대표팀에 불참. 베테랑 와타나베 유타, 토가시 유키도 이번 대표팀에서 빠졌다.

단, 일본의 유망주들은 여전히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1차전에서 한국은 완벽하게 제압했지만, 일본의 경기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이정현 안영준 이현중 이승현 여준석이 베스트 5로 나섰다. 한국의 경기력은 1차전보다 좀 더 좋았다. 일본의 신예들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으로 공격을 차단했고, 내외곽을 맹폭했다.


[현장분석] 이정현-이현중 대표팀 원-투 펀치, 승부처 완벽지배. 韓 농…
여준석.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전반전

이현중이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조시 호킨스가 2대2에 의한 깔끔한 골밑 공격에 성공. 그러자 여준석이 페이크 이후 호킨스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올렸지만, 일본은 침착했다. 니시다 유다이와 호킨스의 2대2로 정확한 공격을 성공. 하지만, 이현중이 또 다시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3점포를 던졌고, 림을 통과했다.

단, 일본의 3점포가 터졌다. 로렌스 주니어의 3점포 2방, 니시다 유다이의 3점포가 잇따라 성공했다. 2대2 수비, 그리고 2대2 이후 엑스트라 패스에서 오픈 찬스를 내줬고, 일본은 놓치지 않았다. 20-20 동점.

단, 한국은 여준석의 강력한 돌파로 1쿼터 마지막 득점. 25-20, 리드를 잡은 채 1쿼터 종료.

이현중의 딥3로 2쿼터 출발. 28-20, 8점 차까지 리드를 잡아냈다. 이후, 호킨스의 공격자 파울. 이현중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풋백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한국의 팀 수비는 조직적이진 않았지만, 활동력을 극대화했다. 너무나 강력한 압박으로 일본을 하프코트부터 압박했다. 정성우가 들어왔을 때는 풀 코트 프레스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일본은 공격의 출발점인 가드진에서 공격이 막혔다. 호킨스의 골밑 위력을 최대한 억제했다. 효과가 있었다.

이정현이 일본의 속공을 완벽하게 차단. 골밑으로 들어간 뒤 코너 이현중에게 절묘한 연결. 3점포가 터졌다.

결정적 장면이 터졌다. 호킨스가 볼을 끌고 들어갈 때, 이정현이 감각적으로 스틸. 그대로 속공, 이현중에게 연결했고, 3점포가 또 다시 터졌다. 37-25, 12점 차 리드.

이후 얼리 오펜스에서 이정현은 일본 수비가 엉킨 사이를 그대로 파고 들면서 여유있게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정현과 이현중, 대표팀 원-투 펀치의 위력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었다. 41-28, 13점 차 한국의 리드. 일본의 작전타임.

하지만, 일본의 공격은 한국의 압박에 잘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안영준과 이현중의 속공, 이정현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50-33, 17점 차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현장분석] 이정현-이현중 대표팀 원-투 펀치, 승부처 완벽지배. 韓 농…
이정현.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현장분석] 이정현-이현중 대표팀 원-투 펀치, 승부처 완벽지배. 韓 농…
김종규의 블록슛 장면.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후반전

3쿼터 한국은 일본을 맹폭하기 시작했다. 이현중의 잇단 골밑 돌파, 유기상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20점 차 이상 리드를 잡아냈다.

3쿼터 에너지 레벨 자체가 일본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메인 볼 핸들러가 한국 수비에 완전히 막히면서 공격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국은 김종규의 덩크슛을 비롯해 고르게 득점하면서 일본 수비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70-44, 27점 차 리드로 3쿼터가 종료됐다. 승패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이번 평가전에 참가한 선수 중 일본 대표팀 주전은 호킨스 외에는 없다. 아시안컵에서 상대해야 할 팀들은 모두 1~2단계 수준이 높은 팀들이다.

단, 확실히 긍정적 부분이 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의 수비 활동력은 매우 좋았다.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현중이 솔선수범을 했다.

수차례 허슬 플레이를 했고, 공수에서 모두 활동력을 극대화했다. 골밑 파트너 여준석과 이승현, 외곽의 이정현 유기상 등이 공수를 겸비한 선수들이다. 팀 분위기 자체가 '디펜스 퍼스트'가 있다. 국제대회에서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 있다. 단, 위기 상황에서 지탱해 주는 힘은 수비에 있다. 게다가 국제무대에서는 소위 말하는 '하드콜'이 기본으로 깔린다. 이 몸싸움에서 그동안 역대 대표팀은 많이 고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2대2 수비, 2대2에 따른 여러가지 상대 공격 옵션을 막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조직적 움직임은 부족하다. 단, 강력한 활동력으로 메우고 있다. 게다가 수비가 탄탄한 안영준 문정현 등도 있다. 윙 자원의 수비가 좋다는 것은 여러가지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최대 강점이다.

공격은 좀 더 정립할 필요가 있다. 멀티 핸들러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정현을 비롯해 이현중 여준석 등이 모두 1대1, 2대2 공격에 의한 슛 크리에이팅을 만들 수 있다. 단, 기복이 있고, 아직까지 시스템적으로 완전치 않다. 게다가 순간순간 볼 핸들러 외에는 정체된 움직임을 보인다. 효율적 오프 더 볼 무브가 좀 더 필요하다.

평가전 출발은 좋지만, 아직도 숙제는 있다. 낙관도 비관도 할 필요가 없다. 단, 팀 케미스트리와 수비력은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