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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접근성을 더 높여야 할 것 같은데…."
안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외파 듀오' 이현중(일라와라) 여준석(시애틀대)을 불러 들이는 등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평가전을 마친 뒤 "실망시키지 않겠다. 죽음의 조다. 그렇지만 거기서 전사하지 않고 살아 돌아와서 남자농구의 전설이 되겠다는 각오로 말씀 드린다"고 다짐했다.
팬들은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흥행 보증 카드' 한-일전은 물론이고 네 차례 평가전에서 무려 세 차례 매진을 달성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카타르전 티켓 판매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있었다. 하지만 한-일전 연승 이후 티켓이 빠르게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네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했다. 농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한국 농구가 가라앉아 있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전환한 것 같다.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팬들께서 기뻐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충주에서 왔다는 서주연 김세림 씨는 "원래 미국프로농구(NBA)를 봤는데, 직관하고 싶어서 KBL 경기도 보게됐다. 홈에서 열리는 A매치는 처음 왔다. 한-일전, 카타르전 한 경기씩 현장에서 봤다"며 "온 김에 '굿즈'도 사고 싶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구협회 '굿즈'샵은 경기 당일 점프볼 두 시간 전부터 운영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홈 A매치 부대 행사 등은 킥오프 5~6시간 전부터 진행한다. 실제로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은 오후 2시부터 부대 행사를 열었다. 농구협회의 경우 '굿즈' 퀄리티에 대한 문제도 발생했다. 일각에선 "팬이기 때문에 '호구'라는 걸 알면서도 물건을 샀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 낫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중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최고은 씨는 "중계 접근성이 너무 떨어졌다. 인터넷에서 볼 때 유로로 봐야해서 이번에 가입을 따로 해야했다. 일부 경기는 (TV에서) 재시간에 방송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농구협회에서도 이렇게 중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은해씨도 "(전반적) 퀄리티를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농구협회는 이 밖에도 A매치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경기 뒤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관계자, 팬들이 한데 엉켰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또한, 보도 ENG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휠체어석을 사이에 두고 카메라가 연달아 이동했다. 다행히 휠체어석에 있던 관중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농구계 관계자들은 한 입 모아 "농구협회는 협회의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 지금 선수들은 정말 좋다.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네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다고, 팬들이 좋아해주셨다고 안주해선 안 된다. 그게 농구협회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권혁운 농구협회장은 "이번 대회 통해 부족한 점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