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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은퇴는 아직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LG 측 관계자는 24일 "오늘 오전 두경민과 창원에서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고 했다.
양 측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두경민은 이 자리에서 '은퇴는 아직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를 하지 않는다고 확답은 하지 않았다. 구체적 입장 자체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2013년 1라운드 3순위로 원주 동부(현 DB)에 지명된 두경민은 매 시즌 발전했다. 2017~2018시즌 디온테 버튼과 호흡을 맞추면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도 수상했다.
단, 해당 시즌인 2018년 2월 태업성 플레이를 했고,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등 마찰이 있었다. 당시 태업성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정규리그 MVP를 주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2021~2022시즌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가스공사) 강상재 박찬희와 1대2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시즌 직전 무릎 부상을 당했고, 복귀와 결장을 반복했다.
2022~2023시즌 원주 DB로 이적한 그는 부활하는 듯 했다. 2022년 12월18일 대구 가스공사전에서 무려 43점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또 다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긴 재활에 들어갔다.
2023~2024시즌 두경민은 복귀했다. 팀 적응에 순조로운 듯 했지만,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당시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주성 감독과 이견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트레이드 요청에 대한 구체적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2024년 6월 이관희와 맞트레이드로 LG로 팀을 옮겼다. 당시 LG는 우승을 위해 이재도 이관희를 두경민과 전성현으로 트레이드를 결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두경민은 정규리그에서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허벅지 부상과 허리 부상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4강 직전 두경민 복귀를 타진하고 있었다. 단, LG 조상현 감독과 마찰이 있었다. 준비 과정을 놓고 이견 차이가 있었고, 결국 두경민은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전력 외 자원 판정을 받은 뒤 LG는 두 차례 두경민을 웨이버 공시했다.
지난 6월 웨이버 공시를 했고, 그를 원하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LG는 연봉 4200만 원을 제시했고, 두경민은 1억4000만원을 요구했다. 결국 연봉 조정 신청에 돌입했고, KBL은 두경민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LG는 또 한 차례의 웨이버 공시를 했지만, 이번에도 두경민을 원하는 팀은 없었다.
LG 측은 "올 시즌 두경민은 LG 선수로 남지만,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두경민에게 계약기간 종료까지 불미스러운 일 없이 지내자고 했고, 두경민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두경민은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 LG 소속이지만,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없는 상태다.
해외리그 진출, 트레이드 등 타 팀 이적 등의 선택지가 있지만, 모두 여의치 않다. 은퇴라는 방법도 있지만, 두경민은 아직까지 결정 자체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거취에 대해서 별다른 발표가 없는 상태다. 올 시즌 두경민과 LG의 '불편한 동거'가 지속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