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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흔히 '복수'란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입에 담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프로스포츠 승부의 세계에서는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자 라이벌 매치를 상징하는 수식어로 자주 회자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펼쳐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시리즈는 숨은 키워드 '복수혈전'으로 흥미를 더했다. 특히 이를 갈고 새 시즌을 맞은 쪽이 복수에 성공한 경우가 잇따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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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인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서울 삼성전은 '복수'의 희비가 엇갈린 매치였다. 이날 삼성 소속으로 한국가스공사와 처음 대적한 이대성과 앤드류 니콜슨은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 감정이 교차하는 선수다. 한국가스공사 소속이었던 이대성은 2년여 전 해외 진출 이후 삼성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배신자' 낙인이 찍혔고, 니콜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3시즌간 몸담았던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이날 98대76으로 대승했다. 3점슛을 19개나 터트리는 '양궁농구'로 시즌 첫승의 기쁨을 더했다. 니콜슨은 매치업 상대 만콕 마티앙에 밀리지 않는 활약으로 승리를 도우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고,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에 12득점(3점슛 2개)-7리바운드-3어시스트를 허용하며 복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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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