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제주 조나탄이 페널티킥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제주 남태희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패한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수원=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K리그2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수원삼성의 공격이 'K리그1의 벽' 앞에서 침묵했다. 제주SK는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두 팀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벌인다. 수원은 승격을 위해선 이번 패배 결과를 뛰어넘을 승리가 필요해졌다. 제주는 2차전을 홈에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승리한 제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승격을 원하는 수원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채 답답한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 두 팀이었다. 수원은 2023년 강등의 아픔에서 벗어나야 했다. 무려 2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K리그1으로 향할 기회를 노렸다. K리그2 첫 시즌에는 6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했지만, 올 시즌은 일류첸코 김지현 세라핌 등을 영입해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인천유나이티드에 밀려 다이렉트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확고한 2위 자리를 통해 곧바로 승강 PO 진출을 확정했다. 제주도 2019년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자 결연했다. 2019시즌 최하위로 추락해 강등을 경험했으나 2020시즌 곧바로 K리그2 우승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파이널A에 올랐던 제주는 2023시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2년 연속 파이널B에 이어 올해는 11위로 승강 PO까지 떨어졌다.
두 팀은 중점을 두는 포인트가 명확했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76골을 폭격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일류첸코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K리그1 팀들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수비가 불안 요소다. 50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1.3골 가까이 허용했다. 경기 감각도 빼놓을 수 없다. 11월 23일 최종전 이후 10일 동안 실전 경기 없이 자체 청백전과 훈련에만 매진했다.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제주는 경기 감각은 충분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3일 만에 치르는 경기이기에 체력적인 문제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에 일류첸코와 김지현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중원은 세라핌, 홍원진, 이규성, 박지원이 구성했다. 포백은 이건희, 한호강, 레오, 이기제가 구축했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수원 일류첸코가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수원 세라핌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수원 일류첸코가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전반 초반부터 기회를 노린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전반 2분 세라핌을 향해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박스 정면으로 흐르자, 홍원진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제주는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길 원했다.
수원은 압박으로 그 틈을 노렸다. 전반 8분 이민혁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고 시도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김동준에게 잡혔다.
제주도 조금씩 기회를 노렸다. 전반 27분 유리 조나탄이 직접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하고 역습을 전개했다. 공을 이어받은 김주나가 좌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수원도 반격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린 킥을 반대편에서 기다리던 브루노 실바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전반 4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브루노 실바가 다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승리한 제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제주 유인수가 페널티 라인 안쪽에서 수원 골키퍼 김민준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 패한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03/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은 채 돌입한 후반, 상대 골문을 노리는 공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균형을 깬 쪽은 제주였다.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 안으로 공을 몰고 진입하는 유인수를 김민준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의 슛은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을 허용한 수원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27분 문전으로 올라온 이기제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공이 머리 조금 위로 날아갔다. 후반 40분 세라핌이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이기제가 문전으로 올렸으나, 공은 일류첸코에게 닿지 못하고 김동준에게 안겼다.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김현의 중거리 슛이 김동준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추가시간 9분 박지원의 슈팅도 김동준 정면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