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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 관계자들은 요즘 허훈(30)의 복귀 시점에 대해 약속이라도 한듯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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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이 거의 나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당초 다쳤던 부위의 바로 옆 근육이 미세하게 또 찢어지고 말았다. 결국 허훈은 즉각 코트 훈련에서 제외됐고, '재활병동'으로 재수용됐다. 이후 KCC 구단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신세가 됐다. '90%'를 믿었다가 '10%'의 변수에 뒤통수를 맞았으니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기로 한 것이다. 구단 사무국과 코칭스태프는 회의 끝에 "허훈의 부상 회복이 100%가 될 때까지 무기한 기다리자"라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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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번이나 어이없는 상황을 겪은 구단은 1%의 재발 가능성도 없애기 위해 허훈의 복귀 이슈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악몽을 되풀이 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현존 최고 가드로 꼽히는 선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게 '정도'라는 판단이다.
그 기다림 역시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나마 위안은 주축(허훈-최준용-이호현)이 빠졌는 데도, 남은 선수들의 투혼 덕에 '연승-선두권' 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훈이 돌아오면 지금도 잘나가는 팀이 더 강해질 것이란 희망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친형 허웅은 "훈이는 1번(포인트가드)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다. 그러면 나머지 포지션이 더 편하게 농구할 수 있고 우리의 위력은 배가된다. 훈아, 빨리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