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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는 확실히 다르다.
시즌 전 KCC, LG, KT SK 등이 상위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DB, 가스공사, 정관장, 소노가 중위권 다크호스로 평가됐고, 현대모비스와 삼성이 하위권이라는 예측이 대세였다.
그런데, 완전히 바뀌었다.
KCC는 허 훈이 아직까지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삼성을 잡아냈지만, 경기력은 불안했다. KT에게 67대85로 완패.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KCC의 시즌 초반 흐름에 악재가 겹쳤다. 그런데, 신선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윌리엄 나바로와 장재석, 최진광, 김동현 등 백업 멤버들이 분투, 기존 허 훈 송교창, 숀 롱 등과 조화를 이루면서 오히려 2연승을 했다. 의외의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는 매우 강해 보였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LG를 89대81로 잡아냈고, KT마저 104대64, 40점 차로 대파했다. 자밀 워니는 여전히 강력했고, SK 특유의 조직력은 여전히 견고했다. 그런데, 소노에게 패한 뒤 3연패. 3연패 과정에서 워니 의존도가 딜레마로 떠올랐다.
LG는 개막전 SK에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3연승을 질주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올 시즌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규리그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관장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반면, 원주 DB, 안양 정관장 등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팀은 예상보다 견고한 코어의 힘과 공수 조직력을 보이면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가장 신선한 임팩트는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다. 두 팀은 당초 최약체로 꼽혔다. 삼성은 앤드류 니콜슨, 이대성을 중심으로 이근휘, 최성모, 저스틴 구탕 등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강한 수비의 끈끈함을 구축했다. 결국 정관장을 83대80으로 잡아냈다.
이우석의 군 입대 이탈과 외국인 선수의 교체로 리빌딩을 선언한 현대모비스 역시 이승현 함지훈, 해먼즈의 코어와 견고한 수비력을 보이면서 2승3패, 시즌 초반 선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라운드가 지나면, 상위권과 하위권 팀들의 전력 차이가 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없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극단적 평준화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일단, 10개 구단 모두 조직적 수비의 견고함을 가지고 있다. 10개 구단 대부분 코어들의 장, 단점이 혼재돼 있다. 예를 들어 LG와 소노는 핵심 선수들의 위력은 강력하지만, 백업진이 약하다. KCC는 백업진의 예상 외의 견고함이 있지만, 허 훈과 최준용이 아직까지 부상이다. KT는 강력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격에서 문제가 있고, SK는 워니 의존도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과연 역대급 혼전이 펼쳐질 수 있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