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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SK가 시즌 두 번째 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안양 정관장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 연패냐, 천신만고 연승이냐의 대결이다. 공동 선두 정관장은 올 시즌 들어 한 번도 연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직전에 열린 하위팀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다시 연패 위기에 몰렸다. 삼성과의 맞대결서는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 9개 팀 중 전패의 수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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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두 팀의 대결에서 부상자 복귀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 '졸전 끝 명승부' 양상이었다. 1쿼터는 정관장의 졸전이었다. 특유의 강력한 수비력을 발휘했지만 SK의 수비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정관장은 골 가뭄이 극심했다. '1옵션' 용병 조니 오브라이언트, 에이스 변준형의 슛 밸런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서로 초반 졸전을 주고 받은 끝에 쿼터 종료 7분28초 전, SK 김낙현의 미들슛이 첫 골이 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쟁이 펼쳐지는 듯 했지만 정관장은 내내 부진했다. 1쿼터 필드골 성공률이 17%에 그친 정관장은 9-20 완패로 1쿼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복귀한 전성현은 슈터 장점을 살려야 했지만, 스스로 스페이싱을 하지 못했고 동료 선수들도 전성현의 슛 찬스를 창출하기 위한 패턴도 구사하지 못했다. 결국 전성현은 공격-수비에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5분여 만에 교체 아웃됐다. '졸전' 속에 경기 흐름도 '답답증 유발'이었다. 두 팀이 각 2개씩 '코치챌린지'를 사용하는 통에 경기 시간은 늘어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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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정관장은 브라이스 워싱턴, 박정웅, 렌즈 아반도 등 이른바 'B팀'을 앞세워 '베스트5'가 부끄러워 할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추격전에 성공했다. 전반 33-28, 정관장의 역전 리드는 당연한 결과였다.
3쿼터 들어 팽팽한 접전이 시작됐다. SK가 먼저 선방을 날렸다. 비로소 경기 감각을 회복한 안영준이 3점슛 1개를 포함,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선봉에 섰고, 워니가 합작하면서 5분여 만에 46-44, 첫 역전에 성공했다. 정관장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오브라이언트 대신 워싱턴을 다시 투입한 정관장은 김경원의 3점포와 변준형, 워싱턴을 앞세워 다시 뒤집었고, 54-52 리드 유지로 3쿼터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운명의 4쿼터, 박빙 승부는 계속 이어졌다. SK가 역전 드라마를 쓰려고 하면 정관장이 꾸역꾸역 달아나는 형국이 계속됐다. 긴장의 연속, 아반도가 번쩍 날아올랐다. 60-58로 앞서던 경기 종료 5분17초 전, 안영준의 단독 레이업을 가공할 만한 탄력으로 블록슛한 아반도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포를 작렬했다. 이어 종료 2분34초 전에는 박정웅의 3점슛 발판이 되는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66-60으로 정관장이 격차를 벌리자 워니가 다시 3점슛으로 응수했고, 안영준이 팀파울 자유투 2개를 추가하며 65-66 턱 밑까지 다시 추격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분41초, 정관장은 워싱턴의 슈팅이 실패한 반면 SK는 종료 52.1초 전 워니의 플로터로 67-66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했다. SK는 종료 15.8초 전, 김낙현이 팀파울 자유투를 얻었다가 2개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 다시 위기에 몰리는 듯했지만 정관장의 공격을 막은 것으로 한숨 돌렸다. 결국 SK는 종료 4.5초 전, 변준형의 U-파울을 유도한 김낙현이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했고, 정관장은 SK의 공격권 패스를 가로채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슈팅 실패로 분루를 삼켰다.
정관장은 박정웅의 마지막 레이업 과정에서 상대의 디펜스파울 여부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코치챌린지' 3개를 모두 소진한 뒤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