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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수원 KT가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KT는 2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9승8패를 기록했고, 정관장은 2연패를 안으며 10승6패, 3위 부산 KCC에 반 게임 차로 몰렸다.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 두 팀은 전력을 쏟아야 할 제각각의 이유가 차고도 넘쳤다. 먼저 리그 2위 정관장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연패를 피해야 했다.
정관장은 직전에 열린 선두 창원 LG와의 빅매치에서 70대78로 패하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선두 경쟁자인 LG에 승리했다면 공동 1위를 탈환할 기회였지만 실패하면서 LG와의 격차는 1.5게임 차로 벌어졌다.
위기감으로 치면 KT도 정관장보다 덜 할 리가 없었다. KT는 올 시즌 팀 최다 연패(3연패)를 재현할 위기에서 정관장을 만났다. 김선형의 부상 악재로 인해 2라운드 들어 고전하고 있는 KT는 최근 3연패 뒤 원주 DB전(11일·65대64 승)에서 한숨 돌렸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특히 직전에 가진 서울 SK전(17일·83대85 패)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헌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1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되갚고, 선두 경쟁팀 정관장을 잡고 휴식에 들어간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KT에겐 여전한 걱정이 있었다. 에이스 김선형을 이날도 투입하지 못한 채 버거운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다. 뒤꿈치 부상 중인 김선형은 이날 가볍게 몸을 풀며 출전 여부를 점검했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어 엔트리에서 빠졌다. 결국 문경은 KT 감독은 예비용으로 데려 온 신인 드래프트 8순위 강성욱을 엔트리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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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전력, 분위기에서 열세인 KT였지만 승부는 내내 팽팽하게 전개됐다. 보는 재미를 드높인 것은 예상 밖으로 외곽포였다. KT는 올 시즌 최대 약점이 3점슛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평균 갯수(6.6개), 성공률(27%) 모두 최하위였다.
이날 경기서는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1쿼터 후반 정관장이 전성현,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릴레이 3점포로 추격하자 데릭 윌리엄스, 조엘 카굴랑안의 3점슛으로 응수하는 등 20-16, 초반 리드에 성공했다. 2쿼터에서는 카굴랑안과 문정현의 3점슛으로 KT가 더 달아나려고 하자 정관장은 또 오브라이언트와 전성현의 손끝으로 되갚아 주는 등 시소게임을 연출했다. 그 덕에 정관장은 36-34 역전에 성공, 전반을 마쳤다. KT는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정관장보다 1개 많은 3점슛 6개를 성공한 것에 만족했다.
3점슛 '배틀'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확률은 뚝 떨어졌지만 고비처에 서로의 희비를 갈랐다. 44-45로 뒤져 있던 쿼터 종료 1분15초 전, KT 문정현이 역전포를 터뜨리자 정관장은 곧바로 오브라이언트의 이날 4개째 3점슛으로 응수했다. 질식수비에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하며 사실상 졸전을 주고받는 상황에서도 3점포는 4쿼터까지 희비를 안겼다. 경기 종료 5분여 전, 54-53으로 정관장이 앞선 이후 KT 한희원이 3점슛 2개를 추가하며 재역전(60-57)을 이끌었다. 이에 오브라이언트가 60-60 동점 3점슛으로 대응하자 윌리엄스는 종료 1분42초 전 3점슛을 또 작렬시키며 65-60 리드를 인도했다. 이때 잡은 승기는 막판까지 이어졌고, 종료 9.9초 전 카굴랑안이 미들슛으로 '확인사살'을 했다.
한편, SK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89대68로 대파하고 2연승을 했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