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된다" '옛 제자'와 '적'으로 붙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사제대결'에서 웃었다[현장에서]

기사입력 2025-11-23 22:30


"동기부여된다" '옛 제자'와 '적'으로 붙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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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대결'에서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웃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5대51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개막 2연패 뒤 값진 첫 승리를 챙겼다. 이명관(21득점) 김단비(16득점-12리바운드) 등이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신한은행(1승2패)은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동기부여된다" '옛 제자'와 '적'으로 붙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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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사된 '사제대결'이었다. 위성우 감독과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 두 사람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경기를 앞둔 위성우 감독은 "그냥 세월이 흘렀다(웃음)"며 "최윤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든 것 같다. 훈련도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들었다. 최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매우 똘똘했다. 승리에 대한 욕심도 강한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농구다. 박정은 부산 BNK 감독께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우승도 했다. 최윤아 감독도 그렇고, 여자 코치가 많아졌다. WNBA는 여성 지도자가 엄청 많다. 나는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남녀 나누는 것도 이상하다. 개인적으로 더 공부를 하게 된다. 동기부여가 된다. 부끄럽지 않다. '아, 요즘은 저렇게 해서 저렇게 가르치는구나'하고 나도 배운다. 그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 감독의 '폭풍칭찬'을 받은 최윤아 감독은 "갑자기 왜 그러실까"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사제 시절)그때는 젊으셨다. 말도 못한다. 지금의 몇 배다. 지금은 약간 위엄이 있으신데, 그때는 위험이었다(웃음). 장난 아니셨다. 30대 초중반에 오셨다. 얼마나 혈기왕성할 때 오셨는지 말도 하지 못하겠다"며 "위 감독님은 무서우셨지만 따뜻함이 있다. 어떻게 농구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팀이 더 응집할 수 있는지 등을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최 감독은 "나는 위 감독님을 보면서 매우 많이 배운다. 같이 농구를 했었고, 그때 배운 것으로 농구를 하는거다. 감독님의 경기를 진짜 많이 봤고, 지금도 '감독님이라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 밖 훈훈한 덕담과 달리 두 팀 모두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개막 2연패 중이었다. 일부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확실한 리딩 가드가 부재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에이스' 김단비에게 부하가 걸렸다. 위 감독이 "조금씩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처져버릴까봐 그게 걱정"이라고 말한 이유다.

신한은행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히라노 미츠키는 개방형 탈구다. 뼈가 살 밖으로 튀어나왔다. 접지하고 봉합했다. 감염 우려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최소 3주 잡았다. 미마 루이는 1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발목 안쪽이 아파서 체중이 실리면 부하가 더 가는 것 같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고, 본인도 욕심을 부리지만 회복이 빨리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동기부여된다" '옛 제자'와 '적'으로 붙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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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두 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격돌했다. 우리은행이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이명관의 득점포로 점수를 쌓았다. 신한은행은 앞선부터 강하게 몰아 붙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변하정 강계리 김예진 등이 외곽에서 힘을 보태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단비는 '에이스 모드'를 발휘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신한은행은 중요한 순간 실책으로 스스로 발목 잡았다. 시즌 첫 승리를 챙긴 위 감독은 "2연패 할 때만해도 '1승은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선수들이 홈에서 잘해줬다. 경기 전에 선수들의 눈빛에 의욕이 있었다. 크게 졸전은 하지 않겠구나 싶었다.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고 말했다.

아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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