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킬러 맞네' SK, 용병 1명 KT 잡고 연승 시동…KT와의 맞대결 8연승 질주

최종수정 2025-12-14 21:23

'KT킬러 맞네' SK, 용병 1명 KT 잡고 연승 시동…KT와의 맞대결…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와 서울 SK의 경기. SK 안영준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4/

'KT킬러 맞네' SK, 용병 1명 KT 잡고 연승 시동…KT와의 맞대결…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와 서울 SK의 경기. SK 워니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4/

[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서울 SK가 'KT 킬러' 본능을 앞세워 연승을 가동했다.

SK는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원정경기서 75대68로 승리했다.

연패 뒤 연승으로 전환한 SK는 12승10패를 기록하며, 6위 KT(10승11패)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또 SK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KT전 8연승을 기록했다.

SK의 해결사 자밀 워니는 20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시즌 4호, 시즌 개인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각각 '대어사냥'에 성공한 뒤 만난 '통신사 라이벌'전이었다. KT는 지난 12일 리그 2위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89대69 대승을 거뒀고, SK는 13일 선두 창원 LG를 77대55로 크게 이겼다. 이들 승리 모두 연패 탈출을 이끈 것이었다.

팀 분위기로 봐서 크게 다를 게 없는 두 팀이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KT가 살짝 유리했다. SK는 주말 '백투백' 일정인 반면, KT는 하루 쉴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SK는 이민서 오재현 김태훈 등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최원혁 김낙현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전날 LG전에서 젊은 선수를 선발로 내는 변칙 용병술을 동원했다.

이래저래 SK가 불리해 보였지만 KT 내부를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KT는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부상으로 갑자기 빠졌다. 지난 정관장전에서 리바운드 착지 도중 오른발이 꺾이는 바람에 통증이 생겼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일단 건너뛰기로 했다는 게 문경은 KT 감독의 설명이다. 여기에 KT는 SK와의 맞대결 7연패를 당한 상황이다.

경기 시작 전 미디어 미팅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문 감독은 "어제 SK가 어린 선수 효과를 봤다는데, 또 그렇게 허용할 수는 없다. 초반 기선제압을 통해 상대의 주전 멤버들이 체력 안배할 겨를을 줄이겠다"면서 "용병 열세는 자밀 워니에 대한 강한 협력수비로 워니를 편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킬러 맞네' SK, 용병 1명 KT 잡고 연승 시동…KT와의 맞대결…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와 서울 SK의 경기. SK 안영준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4/

이에 맞서는 전희철 SK 감독은 '변칙 용병술'을 버리겠다고 미리 예고했다. "우리 팀은 한 번 효과를 본 것을 연속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우리 선수들의 특성이 그렇다. 묘하게 불변의 법칙과도 같다"면서 "어제 체력을 아꼈으니 정상적인 베스트 멤버 선발 가동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두 감독의 경기 전 기대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였다. 우선 문 감독이 기대한 기선제압은 성공했다. 1쿼터에 워니를 상대로 한 수비 전술이 먹혀들면서 4실점으로 막은 대신 데릭 윌리엄스가 초반부터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박준영이 워니 상대 협력수비는 물론 내외곽 득점에 가담한 덕에 20-16으로 먼저 앞섰다.

여기서 전 감독의 '슬픈 예감'은 맞았다. 전날과 달리 주전을 선발로 내세웠는 데도, 주도권을 빼앗겼으니 "연속해서 잘 하는 경우는 없다"는 농담이 현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의 상황은 다시 뒤바꼈다. KT는 기선제압만 했을 뿐 이어가지 못했고, SK는 1쿼터 이후 전 감독에게 따끔하게 혼이 났는지 전날 '잘했던 플레이'를 되찾았다.

2쿼터 '득점머신' 워니가 용병 열세인 KT의 허점을 마구 공략하기 시작했고, 안영준과 김낙현이 흔들리는 KT의 내외곽을 흔들면서 역전은 어렵지 않았다. 전반은 43-38로 앞선 채 성공적으로 마친 SK는 3쿼터에서도 한때 10점 차로 달아나는 등 한 번 잡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4쿼터 승부처 KT의 뜨거운 추격전이 전개됐다. 쿼터 시작 6분여 동안 SK를 5득점으로 묶는 대신 무려 13점을 쓸어담으며 67-67 동점에 성공한 것. 하윤기가 종료 2분59초 전 샷클락 버저비터 동점골을 터뜨렸을 때 KT 홈 경기장은 열광 그 자체였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KT는 이후 실책성 플레이와 체력적인 열세를 노출하며 다 잡은 고기를 내주기 시작했다. SK는 워니의 해결사 본능을 앞세워 이미 잡은 승기를 끝까지 사수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