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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하고 다시 출발한다." vs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GO(고)다."
지난 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KB스타즈가 68대65의 재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초부터 하나은행이 독점하던 선두 자리를 나눠 가지게 됐다. 박지수의 경기력 회복과 궤를 맞춰 일궈낸 7연승의 기세 덕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6연승을 2번씩 기록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1위를 독주하다, 최근 7경기에서 3승4패로 주춤하며 원치않던 상황까지 왔다.
9일 두 팀의 경기는 오랜만에 나온 명승부였다. 최근 전반부터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정이 타이트하고, 주말 연전을 펼치며, 시즌 종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등 체력 부담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지만 리그의 수준과 흥미를 반감시키는 좋지 않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두 팀의 장외 자존심 대결도 상당하다. 맞대결 3차전에서 하나은행 진안의 다소 거친 플레이에 대해 파울을 주지 않았다며 KB스타즈 박지수와 김완수 감독이 항의하다 반칙금을 부과받았고, 4차전에선 경기 막판 김 감독의 비디오 판독을 둘러싸고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은근한 신경전도 불사하고 있다.
일단 승률은 똑같지만 KB스타즈가 상대전적에서 3승2패, 득실차에서도 +20 앞서는 등 선두 경쟁에선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23일 청주에서 맞대결을 1번 더 앞두고 있는데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 BNK썸 등 3개팀의 중위권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에 아직까지 우열을 가리긴 힘들다. 또 월드컵 최종예선에 KB스타즈에선 박지수 강이슬 허예은 등 3명, 하나은행에선 진안과 박소희 등 2명이 각각 국가대표로 나서기 때문에 이들의 경기력과 컨디션 유지 여부도 변수라 할 수 있다.
김완수 감독은 "이제 다시 제로에서 출발하는 상황이다. 공수에서 다시 리셋을 하고 나서야겠다"고 말했고, 이상범 감독은 "초중반까지의 기세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왕 왔으니 이젠 GO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선수들에게 얼마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내년 이후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응전을 다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