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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고지전'이 사실상 KB스타즈의 차지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두 팀의 치열한 맞수 대결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현재 구도로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가서야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다, 내년 시즌 이후에도 계속 기대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라이벌 매치'가 탄생한 것이다. 두 팀이 시즌 내내 보여줬던 팽팽한 긴장감이 리그 전체의 재미와 수준을 올려줬다는 것은 또 하나의 소득이기도 하다.
사실 이번 시즌은 박지수가 2년만에 합류한 KB스타즈의 1강 구도가 점쳐지며, 다소 밋밋한 '다큐멘터리'처럼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각종 부상과 질병의 여파로 박지수의 경기력 저하가 KB의 성적 하락과 겹치는 사이, 6연승을 두차례나 올린 하나은행의 깜짝 1위 질주는 리그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뒤바꿔 놓았다.
이런 치열한 대결의 백미는 우승 결정전이라 할 수 있었던 23일 경기였다. 하나은행은 직전 경기에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불구, 이날은 진안과 양인영에 김정은까지 처음으로 트리플 포스트까지 가동하며 박지수 제어에 올인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수비가 박지수에 몰린 틈을 활용, KB가 13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고 공격 리바운드의 우위를 점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하나은행의 변칙 작전에 그대로 말릴 뻔 했던 흥미로운 승부였다.
김완수 감독도 "더블은 예상했지만, 트리플은 생각도 못했다. 하나은행이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다"고 말했고, 이상범 감독은 "KB는 똑같은 전략으론 넘을 수 없기에 계속 변화를 줬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기에 수비에서 더 디테일하게 준비하겠다"면서도 "물론 아직 정규리그 우승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다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