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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확률의 기적. 절망적 DB? NO. 단 2가지 해법 필요. 알바노-앨런슨 위력 극대화할 국내선수 배치+트랜지션의 완성도 UP. 어떻게 가능할까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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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는 부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2연패에 빠졌다. 이제 막다른 길이다.

KBL 역대 6강 시리즈에서 2연패 이후 4강에 올라간 사례는 없다. 총 33회 중 1, 2차전 2연승을 한 팀이 모두 4강에 진출했다. 확률은 0%.

그렇다면 DB는 절망적 상황일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1, 2차전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DB의 반등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1차전은 접전 끝에 78-81로 아쉽게 패했고, 2차전은 97-105로 졌다. 2차전 21점 차로 뒤졌지만, 한때 22-0 런을 달리면서 9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즉, DB는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의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반전의 힘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DB는 어떤 약점을 보완해야 할까. 이 부분은 1, 2차전에 나타난 DB와 KCC의 장, 단점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봐야 한다.

2차전, 양 팀은 전, 후반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두 팀의 장,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KCC는 '슈퍼팀' 답게 포지션별 선수들의 능력치가 매우 좋다. KCC 이상민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4쿼터 승부처까지 접전만 유지하면 자신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선수들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실제, 4쿼터 막판 KCC는 송교창이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하면서 최준용의 결정적 4득점을 올리면서 승부처를 지배했다. 숀 롱이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제대로 풀어줬다.

플레이오프에서 '슈퍼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렇다면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환골탈태한 것일까.

아직도 불안한 면이 있다. 숀 롱의 느린 백코트를 비롯한 트랜지션 수비는 좋지 않다. 40분 내내 압박의 강도를 유지할 수 없는 체력적 부담감도 있다. KCC의 가장 큰 약점이다.

KCC 에이스 허훈은 뛰어난 희생정신으로 이선 알바노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DB 입장에서 보면, 알바노의 공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배치와 시스템을 정비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의미. 게다가 엘런슨 역시 2차전에서 무려 43득점을 폭발시켰다. DB가 숀 롱의 골밑공격을 제어하기 쉽지 않지만, 엘런슨의 내외곽 공격을 막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DB 체력전의 핵심은 김보배와 박인웅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이선 알바노, 헨리 앨런슨의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사진제공=KBL
DB 체력전의 핵심은 김보배와 박인웅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이선 알바노, 헨리 앨런슨의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사진제공=KBL
DB 체력전의 핵심인은김보배와 박인웅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이선 알바노, 헨리 앨런슨의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사진제공=KBL
DB 체력전의 핵심인은김보배와 박인웅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이선 알바노, 헨리 앨런슨의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사진제공=KBL

1, 2차전 DB가 좋았던 부분은 트랜지션으로 끊임없이 KCC를 압박한다는 점이다. 3쿼터 22-0 런을 달렸던 핵심 이유다. KCC는 체력적 부담감이 있고, DB가 트랜지션으로 공략한다면 통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사례다. DB 김주성 감독이 "빠른 공수 전환으로 KCC에게 체력전을 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 KCC 입장에서는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을 찌르는 전략이다.

그런데, 문제는 2가지가 있다. 전반전을 보자. DB는 빠르게 공격했지만, 오히려 KCC의 카운트 어택에 대량실점했다. 어설픈 트랜지션 공격으로 실책 혹은 공격 실패를 했고, 전반 체력적 부담감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KCC가 오히려 에이스들의 개인 능력치로 속공 상황을 마무리했다. KCC에게는 최상의 상황, DB에게는 최악의 전개가 펼쳐졌다. 3쿼터 초반 21점 차 리드를 당한 이유다.

즉, 트랜지션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빠른 공수 전환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DB의 트랜지션이 어설픈 이유가 뭘까. DB 김주성 감독은 2차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역전까지 했는데, 마지막 실책이 발목을 붙잡았다. 승부처에서 턴오버가 나오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밀릴 때 보면 앨런슨과 알바노가 흥분해서 슛을 남발한다. 침착하게 나오는 패스가 동료들의 슛으로 따라가는 원동력이 된다. 둘이 그 부분을 알고 동료를 더 믿고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은 원칙적으로 맞다. 하지만, 6강 시리즈는 복잡 미묘하다. 양 팀의 장, 단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전술은 더욱 구체적이어야 한다. 알바노와 앨런슨의 패스 빈도를 지적하면, 어떤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 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날 알바노는 전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허훈이 노골적으로 알바노의 수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답지 않은 실책이 많았고, 경기 흐름이 악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 하지만, 허훈의 수비가 훌륭했던 것도 사실이다. 즉, 알바노의 공수 부담을 덜어줄 효율적 배치가 필요했던 DB다. 그런데, 1, 2차전 DB는 선수들의 기용이 원활하지 못했다. 6강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는 더욱 효율적 선수 기용이 필요하다. 백업 자원이 훌륭한 팀이라면 로테이션을 효율적으로 돌려야 하고, 주전들이 굳건한 팀이라면 핵심 선수들의 공격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DB는 알바노와 앨런슨의 원-투 펀치 위력이 강력하다. 리그 최상급이다. 즉, 알바노의 수비 부담을 줄여줄 선수 배치, 앨런슨의 포스트업 수비 부담을 줄여줄 효율적 더블팀이 중요하다.

그런데 DB는 1, 2차전 로테이션을 많이 돌렸지만, 정돈되지 않았다. 이용우 정호영 이유진 서민수 최성원 등이 무차별적으로 나왔고, 이정현을 중용했다. 상황에 맞는 기용법이었는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앨런슨의 경우 3쿼터 22-0 런의 핵심이었다. 시종일관 효율적 공격으로 40득점 이상을 폭발시켰다. 수비에서는 골밑에서 숀 롱을 집중 마크하면서 체력적 부담감이 너무 많았다. 흔히 '코트에서 발을 끌고 다닌다'는 표현을 쓰는데, 4쿼터 앨런슨이 그랬다. 숀 롱은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 숀 롱은 파울 트러블에 걸릴 경우, 포스트 업 수비는 형식적으로 손만 들고 한다. 즉, 4쿼터 승부처에서 파워가 좋은 에삼 무스타파를 1~2분 정도만 '원 포인트'로 사용, KCC의 약점을 찌르고, 앨런슨에게 휴식을 부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농구에서 가정법은 의미없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장면들이었다.

KCC는 이 시리즈를 빠르게 끝내기를 원한다. 허훈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빅4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퐁당퐁당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스케줄 상 3차전부터 체력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고, 완전치 않은 몸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변수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KCC는 이번 6강 시리즈를 3차전에서 끝내려 할 것이다. 반면 DB는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갈 수록 유리하다. 체력전은 여전히 유효하고, 빠른 트랜지션은 여전히 KCC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트랜지션은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2차전에서 보여줬다. 무차별적 로테이션이 아닌 알바노, 앨런스의 원-투 펀치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효율적 로테이션이 중요하다는 점도 보여줬다. DB가 0%의 확률을 뚫을 수 있을까. 수정 가능한 약점을 보완한다면 DB의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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