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설문] 걸그룹 멤버, 결혼을 해도 활동 할 수 있을까? 소속사의 입장은?

기사입력 2012-01-30 16:29


그래픽: 김변호기자 bhkim@sportschosun.com

마냥 어리고 풋풋했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도 어느덧 결혼 적령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걸그룹 멤버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연 이들이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 가요계 10대 기획사 실무진들을 통해 '걸그룹의 결혼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사진은 소녀시대의 단독 공연 모습.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07년 '다시 만난 세계'와 '아이러니'로 상큼하게 데뷔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도 어느덧 데뷔 5년차 중견 가수가 되면서 10대 중후반이었던 멤버들도 20대 초중반의 어엿한 숙녀로 성장했다. 이들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들 역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결혼 적령기를 맞은 멤버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고 있다.

S.E.S 유진과 슈 등 '원조 요정돌'이 '품절녀'가 됐듯이, 2세대 걸그룹들도 결혼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에 스포츠조선은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는 10대 연예 기획사 실무진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걸그룹과 결혼, 과연 어떤 관계일까?


원더걸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결혼은 걸그룹에 독약?

이번 설문 조사에는 걸그룹을 갖고 있는 가요 기획사 10곳의 실무진들이 응했다. 이들은 모두 "아무래도 결혼이 걸그룹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걸그룹 카라. 사진제공=DSP미디어
걸그룹은 무엇보다 '만인의 연인'이란 이미지가 중요하다. 열애 사실 발표 만으로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입장인데, '한 남자의 여자'가 된다면 인기 직격탄을 맞아 상품성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팀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은 생활 패턴이 일반인과 다르다. 밤새 연습을 하거나 스케줄을 소화하고, 새벽같이 다음 스케줄을 진행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장기간 체류해야하는 해외 스케줄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한 멤버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도, 개인의 사생활을 이유로 활동을 기피하기 시작하면 팀 전체에 해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걸그룹 멤버가 결혼을 한다면 더이상의 팀 활동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결혼을 한다면 걸그룹 외에 MC나 연기 등 다른 분야로의 진출은 고려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연애금지룰'이 있나? 비밀 연애는?


28일 일본 최고의 인기 걸그룹 AKB48 멤버 히라지마 나쓰미와 요네자와 류미는 '연애금지룰' 위반으로 팀에서 해고됐다. "일반인이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AKB48의 멤버이기 때문에 룰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입장이다. '결혼'이라면 마이너스 요소가 분명하지만, 단순한 '연애'가 팀에서 퇴출될 만한 사안일까?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

2NE1 산다라박이 '연애금지령'에 대해 언급했듯, 대부분의 걸그룹 멤버들은 연애에 제약을 받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10명의 관계자 중 3명은 "'관리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연애는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품성이 하락하는 문제는 물론, 다른 멤버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멤버들의 연애는 가급적 금지한다는 것.

가장 엄격하게 연애 문제에 대해 관리하는 시기는 데뷔 초. 일반적으로 걸그룹 활동을 시작하는 멤버들의 나이는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칠 수 있는 시기다. 그런데 평소 동경해왔던 연예인에게서 대시를 받게 되면, 이에 휩쓸리기 쉽고 결국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이상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최근에는 멤버들의 부모님 측에서 "이성 문제를 특히 관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 경우도 많아 더더욱 연애 문제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 수록 멤버들의 연애를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기도 하지만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들끼리는 각종 암호와 수신호,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은밀한 연애를 시작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들의 만남을 차단할 수도 없다는 것.

때문에 비밀 연애를 선호하되, 담당 매니저에게는 연애 사실을 알리도록 설득을 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소속사 입장에서도 개인의 사생활은 존중해줘야 하기 때문에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상의를 하라고 하는 편이다. 그래야 대응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무대에서는 다양한 컨셉트를 소화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본 친구들의 표현력이 더 좋다. 때문에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연애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애프터스쿨. 사진제공=플레디스
걸그룹, 몇 살까지 활동할 수 있나?

이처럼 걸그룹 멤버들은 연애부터 결혼까지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활동을 한다. 하지만 해마다 어리고 귀여운 후배 걸그룹들이 수십 팀씩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어리고 예쁜 여자'에게 끌리는 남성의 본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들에게 '나이'는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그렇다면 걸그룹은 과연 몇 살 까지 활동할 수 있을까?

관계자들 중 30%는 30대 초중반을 한계점으로 인식했다. 걸그룹은 섹시함과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30대가 넘게 되면 깜찍발랄한 컨셉트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것.

반면 대부분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효리 등 원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개인의 매력과 자기 관리 능력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 멤버의 나이가 많더라도 나이 어린 멤버들과 팀을 이뤄 활동하기 때문에 크게 나이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더라도 데뷔년차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데뷔 후 5~6년이 지나면 대중이 싫증을 내기 쉽다. 이때가 되면 걸그룹이 아닌 다른 분야로 진출할 것을 고려해야 하고, 때문에 수많은 걸그룹 멤버들이 활동을 하면서 예능이나 연기에 '양다리'를 걸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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