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의 초반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장영남이 8일 MBC 라디오 '푸른밤 정엽입니다'에 출연해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장영남은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연우의 운명을 복중에서부터 예감하고 장씨 도무녀에게 연우를 지켜줄 것을 당부한 뒤, 반역자로 몰려 거열형을 당해 죽게 되는 무녀 아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사지가 찢기는 고통은 평소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던 일이라 부담이 됐다"며 "처음엔 그냥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촬영장에 갔는데, 소 네 마리를 보는 순간 덜컥 겁이 났다. 설마 진짜 (내 팔다리에) 소를 묶진 않겠지 하는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유난히 강한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는데, '독한 캐릭터'를 좋아하느냐는 DJ 정엽의 질문에도 숨김없이 속내를 드러냈다. 장영남은 "최근 '늑대 소년'이라는 영화를 촬영 중인데, 박보영씨의 엄마 역할을 맡았다"며 "지극히 평범한 엄마 연기를 해야 한다. 너무 평범한 연기라 좀이 쑤셔서 미칠 것 같다. 독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면, 내 안에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고 신기하다. 내가 연기하는 역할들은 모두 내 안에 있는 모습 중 한가지일 텐데, 연기란 그것을 끄집어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영남의 평상시 성격은 절대로 독하지 않다고. 장영남은 "평상시에는 그냥 맹추 같다. 얼굴에 살이 없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성격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수줍게 웃었다.
신혼의 행복에 푹 빠진 모습도 공개했다. 그는 "노처녀인 상태로 죽지 않을까 걱정했던 시간도 있었는데, 일단 결혼을 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결혼 전까지 서른 아홉 해를 부모님과 쭉 함께 살았는데, 결혼을 한 후 비로소 나만의 작은 공간으로 독립했다는 자부심이 든다. 그것 역시 부담스럽지만 큰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