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사생팬, 그들은 누구인가?

최종수정 2012-03-09 15:49

최근 사생팬과 마찰을 빚었던 JYJ 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사생팬의 엽기 행각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사생팬은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지만 절도, 개인정보도용 및 유출, 성희롱, 주택침입 등은 분명한 범법행위다. 때문에 소속사 차원에서 '연예인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는 관계없음.

JYJ와 사생팬 간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이른 바 '사생팬'이 전세계적인 K-POP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생 안티들은 "한 멤버가 팬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최근엔 도리어 그 멤버가 사생팬에게 뺨을 맞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생팬, 이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그 불편한 진실을 짚어봤다.

사생팬, 그들은 누구인가?

사생팬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팬 이상의 감정으로 쫓는 열성 팬을 뜻한다. 일반 팬들이 콘서트나 팬미팅 등 공식적인 행사에서 스타를 보는 것에 만족하는 반면, 사생팬은 자신의 일상 생활까지 포기하고 무리를 지어 조직적으로 연예인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사생활을 파헤치려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생팬의 행동 패턴은 크게 3가지 범위로 나뉜다.

가장 기본적인 행동 패턴은 소속사나 숙소 앞에 나뉘어 대기하고 있다가 연예인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휴대폰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 연예인은 물론 매니저의 차량 번호까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사생팬의 눈에 띄면 좀처럼 벗어나기가 힘들다.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한 '지능형'은 매니저나 팬매니저 등 회사 관계자의 전화번호와 개인 정보를 파악, 친분을 다지며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캐낸다. 가장 심한 단계는 '스토커형'으로 주택 침입 등 과격 행동도 불사한다.

이처럼 사생팬들이 범죄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연예인을 따라다니는 이유는 오직 하나, '보다 가깝게 스타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사생팬, 어느 정도 이길래

사생팬은 범법 행위까지 저지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동방신기가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 "전화번호를 바꿨는데 5분 만에 '번호 바꿨네요'라는 문자가 왔다. 또다시 전화번호를 바꾸자 '전화번호 자주 바꾸면 안 좋아요'란 문자가 오더라. 숙소에 들어와 숙소에 있는 물건 사진을 찍어 보내준 적도 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스타의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파헤치고 이를 알아내기 위해 현금 거래를 하기도 한다.

또 과속 택시를 이용해 연예인을 감시해 그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실제로 슈퍼주니어 이특과 김희철은 지난해 '슈퍼쇼3'를 위해 싱가포르에 방문했다가 사생팬이 몰려 7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사생팬의 비뚤어진 사랑은 엽기 행각으로 변질된다. 슈퍼주니어 사생팬은 욕설이 적힌 여자 속옷을 멤버들의 침대 위에 널부려뜨려 놓는 등 성희롱도 가했다.

더욱이 최근엔 휴대폰이나 SNS 등 통신수단과 온라인이 발전하면서 사생팬의 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라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생팬에 대한 바람직한 대처 방안은?

절도, 성희롱, 주거침입, 폭행, 개인정보 유출, 스토킹 등 사생팬의 소름끼치는 행동에도 연예인은 참고 견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팬'이란 수식어가 붙는 이상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한 관계자는 "사생팬도 어찌됐든 팬이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들의 만행을 언제까지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소속사에서는 연예인들에게 조용히 지낼 것을 당부하고 있다. 관계자는 "사생팬이 연예인을 쫓아다닐 수 있는 것은 해당 연예인이 외부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외출을 하더라도 단순한 친구를 만난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일반적인 행동을 한다면 사생팬도 재미가 없어 따라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술을 먹고 이성을 만나는 등 유흥을 즐기는 빈도수가 높아지면 그 모습이 보고 싶어 연예인을 따라다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생팬을 무시하라'는 지령도 내린다. 사생팬은 연예인의 반응을 즐긴다. 스타가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조차 그들에게는 즐거움이다. 그래서 무반응이 사생팬을 가장 괴롭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 또다른 관계자는 "사생팬은 무시해주는 것이 상책이다. 한 번 받아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한탄했다.

보다 강력한 대응 방법을 모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사생팬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는 마인드다. 관계자는 "연예인도 스태프도 사생팬의 얼굴은 알고 있다.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거나 공식 스케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피해를 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연예인을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타도 안심할 수 있고 다른 일반팬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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