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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낯익은 중견배우 윤주상이 오랜만에 대학로에 돌아왔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지난 3일 개막한 '인물실록 봉달수'(김태수 작, 주호성 연출)가 그 무대다. 특유의 쩌렁쩌렁한 중저음을 과시하며 무대를 휘젓고 있다.
대학로의 히트메이커 김태수 작가와 10년 전 '꽃마차는 달려간다'라는 연극을 한 뒤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몇 년 전 김 작가가 사실 윤주상을 염두에 두고 '명배우 황금봉'이란 작품을 썼는데 아쉽게 하지 못한 사연이 있다. 그 마음의 빚을 이번 작품으로 푼 것이다. "2년 전 매일 술 마시면서 하루에 하나씩 김작가로부터 작품구상을 들었어요. 한 예닐곱개 들었는데 이 '봉달수'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연극 출연은 지난 2008년 최화정과 공연한 '리타 길들이기' 이후 4년 만이다. "1년 한 편씩은 하려고 했는데…, 많이 못 했다"며 겸연쩍게 웃는다. 여기엔 사실 말 못할 사연이 있다.
"빚도 다 갚았으니(웃음) 다시 공연준비를 시작해야죠. 내년이나 내후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가운데 하나를 골라 무대에 올릴 계획입니다."
윤주상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낮게 울려퍼지는 목소리다. 타고난 것이냐고 물었더니 노력과 아픔의 결과라고 답한다. 30여년 전, 음량이 적고 음폭도 좁아 훈련을 심하게 하다 그만 성대결절이 오고 말았다. 무려 1년을 '벙어리'로 지낸 뒤 다시 말문을 열었더니 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옥타브가 뚝 떨어진 것이 아닌가.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변한 것이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정말 살 것 같아요. 수십년을 했지만 카메라 앞은 늘 어색하거든요. 허허." 영원한 연극쟁이 윤주상답다.
'인물실록 봉달수'는 18일까지. 송영창 함수정 김로사 박기산 정재연 등이 함께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