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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됐던 여우(女優)들의 반격이 매섭다. 재평가의 해다.
고아라는 '파파'의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보일락 말락'으로 불려지는 순간이 있었다"며 "'내가 광고를 통해 만들어진 인형이 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랑도 좋지만, '작품으로서도 사랑을 받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데뷔 14년차 배우 이나영도 마찬가지. '배우'란 말보다 'CF 스타'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연기자였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 '도망자 플랜B', 영화 '아는 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비몽'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CF에서 얼굴을 비춘데다가 'CF만 하는 배우'란 선입견이 강했다.
이나영은 "(저평가된다는 것에 대해) 크게 고민해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과대평가도 아니겠지만, 지금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 면에서 관객들에게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역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배우로 꼽힌다. 1999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했지만, 모델 출신이란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데뷔 13년째지만, 출연 작품도 많지 않았다. 내세울 만한 흥행작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중에게 배우로서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항상 따라붙는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도 배우로서 인정받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중의 관심은 김민희의 작품이나 연기보다는 패션과 외모에 쏠렸다.
하지만 지난 8일 개봉한 '화차'에서 경쟁력 있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관계자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름, 나이, 가족 등 모든 것이 가짜인 미스터리한 여인 선영 역을 맡았다. 김민희가 출연을 결정하기 전,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을 만큼 만만치 않은 캐릭터였다. 김민희 특유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한층 성숙한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김민희는 "관객들이 나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작품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화차'가 잘 되면 그런 '막힘'이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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