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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엔 제19대 총선이 치러졌다.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날이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총선은 영화 흥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총선과 영화 흥행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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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이 치러졌던 2008년 4월 9일엔 '테이큰', '연의 왕후',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내가 숨쉬는 공기',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 개봉했다. 또 올해엔 '배틀쉽', '간기남', '인류멸망보고서', '미녀와 야수 3D'가 개봉했다. 이들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관객수도 평일이었던 전날에 비해 자연스레 늘었다. 화요일이었던 2008년 4월 8일의 총관객수는 16만 3556명, 4월 9일의 총관객수는 56만 7635명이었다. 또 지난 10일엔 26만 1150명이, 11일엔 94만 7237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극장가가 총선 특수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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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치러진 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제18대 총선 당시엔 '추격자'가 가장 큰 손해를 봤다. 총선 전날까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있던 '추격자'는 총선일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위였던 'GP 506'도 한 계단 내려앉았다.
반면 15세 관람가의 블록버스터 '삼국지: 용의 부활'은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애니메이션 '미운오리새끼와 랫소의 모험'의 선전(8위)도 눈에 띈다.
이는 총선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이 주로 극장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12세 관람가의 할리우드 불록버스터 '배틀쉽'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3D'가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간기남'은 12세 관람가의 '건축학개론'을 넘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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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박스오피스를 뒤흔들어놨다. 총선 전과 후, 박스오피스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제18대 총선 당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총선일에 순위가 급락했던 '추격자'는 총선 후 7위로 다시 순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결국 예전만큼의 순위를 회복하는데는 실패했다. 오랜시간 흥행파워를 과시하고 있던 '추격자'가 박스오피스에서 물러나는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총선이었다.
대신 총선일에 개봉한 '테이큰'이 총선 다음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주도했다. '삼국지: 용의 부활'도 2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올해 박스오피스에도 이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배틀쉽'은 지난 1월 19일 이후 83일 동안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한국영화를 밀어냈다. '간기남'과 '인류멸망보고서' 등도 당분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