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유이하게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15일 동시에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아이온'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해부터 성장동력이 정체된 모습이다. 제품별로는 '아이온'이 529억원의 매출로 가장 많고, 이어 '리니지' 436억원, '리니지2' 184억원, '시티오브히어로즈/빌런' 29억원, '길드워' 17억원 등이다. 지난 3월 인수한 엔트리브소프트가 연결법인에 새로 포함되면서 캐주얼게임의 매출이 67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의 경우 전 분기 대비해 9%, 전년 동기 대비해 13%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효자상품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리니지2'은 일본의 연말 프로모션 종료로 전 분기 대비해 26%나 감소했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는 1분기에 매출 1972억원, 영업이익 358억원, 당기순이익 281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3%, 영업이익 54%, 당기순이익 92% 증가한 수치로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해외에서 1168억원, 국내 804억원로 해외가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에서 '국민 FPS 게임'으로 자리잡은 '크로스파이어'가 방학 성수기 및 춘절 효과를 톡톡히 봤고, 일본 게임온을 통해 서비스중인 '아바(A.V.A)'와 'C9'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하반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FIFA 온라인2'이 EA와 매달 계약 갱신을 하는 어려운 상황인데다, EA가 넥슨과 'FIFA 온라인3'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네오위즈게임즈가 'FIFA 온라인1'에 이어 차기작을 연달아 퍼블리싱 하면서, 전작 게임을 종료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공동 개발한 게임이기에 일방적인 게임 중단은 쉽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IP를 가지고 있지 않은 퍼블리셔의 입장이기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이 내년에 불발될 경우 상당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지난해 장중 최고가인 7만5400원을 찍은 후 위기설이 증폭되면서 최근 장중 최저가인 2만50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3만원대를 다시 회복했지만, 주변 상황은 만만치 않다.
따라서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야구의신', '명장 온라인', '레이더즈', '레전드 오브 소울즈' 등 자체 개발작 혹은 퍼빌리싱 게임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의 국내 출시를 통해 신규 수익원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풍명월' 'S4리그' 등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다.
네오위즈게임즈 윤상규 대표는 "분기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올 한해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물론, 게임 포털 '피망'을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