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아내의 유혹' '미우나 고우나' '하얀 거짓말' 등과 같이 높은 시청률과 함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일일극을 찾기 힘들어졌다. 시청률 20%를 넘기면 '대박'으로 기록되는 분위기다.
지상파 방송3사는 현재 아침과 저녁으로 나눠 일일극을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승률이 높지 않다. KBS2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KBS1 '별도 달도 따줄게', MBC '천사의 선택' '그대 없인 못살아', SBS '내 인생의 단비' '그래도 당신' 등이 전파를 타고 있지만 시청률 20%(TNmS 기준)를 넘는 작품은 '별도 달도 따줄게'가 유일하다. 나머지 작품들은 10% 안팎의 시청률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작품이 별다른 화제를 낳지 못하는 데 있다.
KBS1 일일극이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역시 예전과 비교해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진다. 전통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뒤이어 방송되는 뉴스 프로그램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은 물론이고, 신인배우들에겐 스타 등용문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 그 명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별도 달도 따줄게'의 전작인 '당신 뿐이야'는 최고 시청률 25.7%를 기록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서준영과 한혜린 등 주연배우들 역시 강한 존재감을 심어주기에는 뭔가 역부족이었다. 앞서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지창욱, 이장우, 박정아 등이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SBS 저녁 일일극 역시 마찬가지. 신은경-김승수 주연의 '그래도 당신'이 방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청률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작인 '내 딸 꽃님이'가 진세연이라는 신예 스타를 배출하는 성과를 낳은 것과도 대비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다희, 심형탁, 류상욱, 신주아 등 젊은 배우들을 이례적으로 기용한 SBS 아침 일일극 '내 인생의 단비'는 방송 2개월여만에 조기 종영설이 제기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데다 일주일 내내 촬영 스케줄이 잡혀 배우와 스태프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잡음까지 들리고 있다.
MBC도 '불굴의 며느리' 후속 저녁 일일극 '오늘만 같아라'가 기대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그대 없인 못살아'로 배턴을 넘겨준 상황이다.
한 방송사 드라마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낮아지는 추세인 데다 가족 단위 시청자들이 줄어들고 직장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어가면서 저녁 일일극의 시청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또 전통적으로 주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했던 아침 일일극 역시 소재와 스토리 등에 따라 부침을 겪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