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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소영인데……."
1997년 영화 '비트'에서는 배우 정우성과 방황하는 청춘의 사랑을 그렸다. 이 영화는 동시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처럼 고소영은 성과를 떠나 화려한 외모와 통통 튀는 매력의 여배우로 한 시대의 이끌었던 인물이다.
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그는 변하지 않는 싱그러움을 안기며 그동안 꽁꽁 숨겨뒀던 이야기 보따리를 한꺼번에 풀어놓았다.
그는 장동건과 비슷한 시기 데뷔해 서로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다 우연히 미국에서 만나게 된 이후 서로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고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사실과 결혼을 약속하고 나니 막상 노산(老産)이 걱정돼 계획된 속도위반 임신을 한 사실도 털어놨다. 아들 이름이 민준에서 준혁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아이가 벌써부터 연기에 재능을 보인다는 자랑 섞인 설명까지도 덧붙였다.
그러나 천하의 고소영도 논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는 최고급 산후조리원과 비싼 유모차 등 출산 후 행보에 대한 세간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노산이었고, 남편이 옆에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출산 지식까지 없어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대다수 시청자들은 "장동건과 고소영이 공직자도 아니고,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계층간 위화감 조성이라는 지적을 가하기도 했다.
고소영은 장동건의 가정 생활을 털어놓은 뒤 남편이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배우 김하늘과 선보이는 러브신에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며 귀여운 질투심을 폭발시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배우 고소영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 아내와 엄마의 모습뿐 그가 걸어왔던 연기자의 길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던 것은 못내 씁쓸함을 안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에게 배우로서의 인생은 온데간데 없고 장동건과 관련된 이야기로 토크쇼의 한 회분을 채운 것이다. 다음 주 한 차례 더 방송되는 고소영 편에서는 과연 '여배우 고소영'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