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 연예인 박진영은 이제 그만!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최종수정 2012-10-23 13:23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한 박진영. 하지만 이 작품은 10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박진영은 딴따라다. 끼가 넘친다. 주체못할 정도로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긴다.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을 했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런데 그런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따뜻하지만은 않다. 그가 가수로 영화배우로 뛸 때 소속사 주가는 영 맥을 못췄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주가는 날아가는데, JYP Ent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박진영의 좌표조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드라마 '드림하이1'에 출연해 코믹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진영. 사진제공=KBS
멀티플레이어 박진영, 솔직히 재미 못봤다!

박진영 이름 뒤에 붙은 타이틀은 가수, 연예 매니지먼트 대표, 음반 프로듀서,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등이다. 그리고 이제는 연기자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가볍게 몸풀기를 하더니 올해는 스크린 신고식을 마쳤다.

그런데 최근 진행된 일련의 활동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2년 만의 가수 컴백을 알리며 지난 4월 발표한 미니앨범 '스프링(Spring)'은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첫 스크린 도전작인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는 10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며 흥행 참패했다. 박진영이 영화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해 벌어들인 수입도 총 1000만원에 불과하다.

이 밖에 박진영은 헤드폰 '다이아몬드 티어스' 출시에 관여했고, 리복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이 또한 사업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줬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주가는 지난 3월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원더걸스 2PM 2AM 등이 소속된 JYP 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에 대한 기대 등에서 8000원을 웃돌던 JYP Ent의 주가는 22일 현재 44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SM의 종가는 6만1900원, YG는 7만8900원이었으니, JYP가 3강 구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시절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투자자들의 일탈도 눈에 띈다. 거래량도 22일 기준 12만8838주로, 한창때에 비해선 상당히 저조하다.


댄스가수 박진영은 전성기 시절 속살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의상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스포츠조선DB

연예인 박진영 vs 프로듀서 박진영

박진영은 지난 1994년 데뷔했다. 수명이 유독 짧은 댄스 음악계에서 20년 가까이 롱런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박진영은 여전히 댄스가수다. 속살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대신 멋진 정장으로 의상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흥겹고 파워풀하다. 박진영이 90년대 인기를 누렸던 다른 가수들처럼 추억을 되새기는 콘서트에 등장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가수로서 박진영의 행보에 집중되던 시선은 예전같지 않다. 지난 4월 발표한 미니앨범 '스프링' 또한 새로운 컬러를 만들진 못했다는 평. 타이틀곡 '너뿐이야'는 과거 그의 히트곡들과 많은 접점을 만들어내며 익숙한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진 못했다.

반면 프로듀서로서 박진영의 능력엔 토를 달기 힘들다. 지난 2월 발표된 미쓰에이의 '터치'를 비롯해 6월 발표된 원더걸스의 '라이크 디스' 등 박진영이 만드는 노래는 여전히 가요계에서 최고의 파워를 자랑한다. 따라서 대중의 의식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그의 타고난 감각을 아까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도 엇갈린 평가가 존재하지만, 그 특유의 뚝심이 오늘날 K-POP이 세계적 인기를 얻는데 토대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 15년차의 중견 제작자는 "복고에 기댄 그의 음악은 항상 익숙하면서 딱 1.5보 새롭다"며 "좋은 선구안과 과감한 추진력은 후배 가수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열어줬고, 또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진영은 최근에는 시스루 대신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올라 고급스러운 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이수만, 양현석에게 배워라

SM의 이수만 프로듀서, YG의 양현석 프로듀서 모두 과거 인기를 누렸던 스타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연예인이 아닌 CEO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집중과 선택을 통해 최고의 흥행 마술사로 등극했다. 지금도 비즈니스적으로 활동 외향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또 이수만과 양현석이 키워낸 가수들은 과거 자신들이 꿈도 못꾸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박진영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소 다르다. '월드스타' 비는 그의 품을 떠났고,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미완에 그쳤다. 미쓰에이나 2PM 등은 일정 반열에 올랐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따라서 박진영도 이젠 직접 조명을 받기 보다는 후배들을 전면에 내세워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박진영은 대중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프로듀서로서, 사업가로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안식월에 들어간 박진영은 오는 11월 SBS 'K팝스타'의 심사위원으로 본격 활동을 재개한다. 현재 JYP Ent는 소속 가수인 백아연, 박지민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매출을 발생시켜야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다. 2분기 박진영과 미쓰에이가 거둔 매출은 약 14억원으로 작년 대비 28.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들의 활동에 박진영이 프로듀서로서, 소속사 대표로서 최대한 무게를 실어줘야할 때가 온 것이다. 더불어 '박진영이 키워낸 스타들은 결코 박진영을 뛰어넘지는 못한다'는 일부의 시선이 틀렸음을 보기 좋게 입증해야 할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박진영.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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