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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의 완승이다.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도 늑대소년 앞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늑대소년'이 1억 5000만 달러(약 16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007 스카이폴'에 완승을 거둔 이유가 뭘까?
'늑대소년'은 20대의 젊은 두 배우를 내세운 영화다. 송중기와 박보영이다. 사실 두 사람의 캐스팅엔 '불안 요소'가 있었다. 잘생긴 꽃미남 배우인 송중기가 으르렁거리는 늑대소년을 연기한다는 점과 소녀와 같은 이미지의 박보영이 성숙한 내면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그랬다.
송중기의 파트너인 박보영은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 전체를 끌고 나갔다. 소녀 같은 이미지는 영화 속 순수한 감성을 표현해내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 박보영은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늑대소년'이 동화와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것도 흥행의 한 가지 이유다. 올해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이 유독 눈에 띄는 한 해였다. 그런 가운데 '늑대소년'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 됐다. 어둡고 무겁기만 한 이야기에 싫증이 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던 것. 순수하면서도 슬픈 '늑대소년'의 동화가 성인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여성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이 영화의 성별 예매율은 여성이 64%, 남성이 36%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편 '늑대소년'은 토론토국제영화제, 벤쿠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면서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