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 드라마 중도하차 어떻게 봐야하나

최종수정 2012-11-26 14:33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배우들의 불의의 사고로 인해 드라마에서 중도하차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 중도하차라는 극단적 선택은 쉽게 등장할 수 없는 카드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배우의 완쾌를 기다린 후 극을 이어가야할 지, 아니면 대체 배우를 통해 빠른 전개를 해야하는 것이 옳을 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일단 배우의 건강을 최우선 전제로 한다해도 이같은 부분은 정답이 없는 싸움이다.

지난 10월말 교통사고를 당한 박주미는 결국 KBS1 주말극 '대왕의 꿈'에서 하차했다. '대왕의 꿈' 제작진은 방송을 2주나 연기하며 박주미의 컴백을 기다렸지만 완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장에 복귀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하에 지난 21일 하차를 결정했다. 결국 4주 결방이 결정된 '대왕의 꿈'에서 선덕여왕 역은 다른 배우가 캐스팅될 전망이다.

사실 방송을 2주 연기한 것도 의외의 선택이었다. 고정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을 알면서도 2주간 결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팬들의 볼멘소리도 커졌다. 현재도 3050세대의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이 거세게 방송 재개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인한 도중하차는 박주미만의 일이 아니다. SBS드라마 '신의'에서 고려 의원 장빈 역을 맡은 배우 이필립은 눈 부상을 당해 지난 달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때문에 극중 장빈은 죽음을 맞은 것으로 설정됐다.


'메이퀸'에 함께 출연중인 김재원(왼쪽)과 재희(오른쪽). 사진제공=메이퀸문화산업전문회사
배우 김재원과 재희는 촬영에는 들어갔지만 드라마가 전파를 타기 전 하차했다. 이들은 각각 '나도 꽃'과 '애정 만만세'에 캐스팅됐었다. 하지만 김재원은 오토바이신 촬영을 하다 사고를 당해 어쩔 수 없이 하차하게됐고 자리를 윤시윤에게 넘겼다. 재희 역시 윈드서핑 연습을 하던 중 허리 부상으로 하차하며 이태성으로 대체됐다. 예전에는 배우 김승우가 KBS드라마 '강력반'에서 타이틀 촬영까지 마쳤지만 어깨에 부상을 입어 하차했고 이종혁으로 대체됐다. '대왕세종'에서는 이정현이 건강 악화를 도중하차해 다른 배우로 대체된 바 있다.

반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최철호가 하차한 후 MBC 드라마 '동이'는 인물이 빠진 채로 극을 진행했고 지난 2006년 에릭과 한지민은 MBC드라마 '늑대'의 주연을 맡아 3회까지 방영됐지만 함께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갑작스레 종영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부상이 클 경우 도중 하차한 배우의 완쾌까지 기다리기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그저 방송을 연기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무조건 방송을 연기할 경우 다른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치고 편성도 헝클어져 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대체 배우를 투입하기를 원하지만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너무 크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예전 KBS드라마 '명성황후'의 경우에도 이미연에서 최명길로 배우가 바뀐 후 시청자들에게 큰 질타를 받았다. 시간이 흐른 후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배우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통사고나 부상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적 과제라는 것이다. 배우들은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 연기를 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건강과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이 다치면 작품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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