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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히트만화 '전설의 주먹'이 온다.
한 TV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전설의 주먹'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구나 학창시절엔 그 시대를 지배했던 '주먹'이 있었다. 뒷산에서 10대 1로 이웃 불량배들을 싸워 물리쳤다던가, 맨몸으로 무기를 든 다른 학교 '조직'을 물리쳤다던가…, 그들에게는 항상 픽션이 가미된 신화같은 이야기가 따라다녔다.
스토리를 맡은 이종규 작가(41)와 그림을 맡은 이윤균 작가(30)가 처음으로 콤비를 이뤄 만들어낸 히트작이다. 두 작가는 다름아닌 사제지간이다. 이종규 작가는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이고, 이윤균 작가는 그 학교 04학번이다.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구상을 끝낸 이종규 작가가 스토리라인에 어울리는 그림을 물색하다가 이윤균 작가를 만났다. 약간 어두운 톤에 섬세한 리얼리즘이라는 작품 색깔을 두 작가가 만나 완성한 것이다.
"케이블 TV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이었어요. 왜 저게 인기일까, 저런 프로그램을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는 도대체 무얼까 고민하다가 이 작품을 구상했습니다."(이종규)
이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은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폭력의 순환구조'이다. 성장기에 직간접적으로 '전설'들의 힘에 시달렸던 보통 사람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몰락한 그들이 상금 '몇 푼'을 놓고 치고 박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을 조롱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옛 가해자들에게 폭력을 되갚는 메카니즘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행해 주는 것이다.
시청률에 목숨을 거는 방송국, 방황하는 청소년들, 돈이 지배하는 세상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면이 배경으로 깔린다. 그럼에도 주인공 세 명의 기구한 삶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를 담고 있다. 아울러 역동적인 화면과 스피디한 전개, 미스터리 형식이 추가돼 흥미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주연으로 영화화돼 오는 4월 개봉한다. 사실 처음부터 영화적 기법과 아이디어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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