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협 "'무한도전' 음원시장 잠식, 한류에 악영향 우려"

기사입력 2013-01-16 17:37


사진제공=MBC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MBC '무한도전'의 음원 열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연제협은 16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운 음원시장 잠식은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12월 말에 방송된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을 통해 박명수가 멤버들을 위해 작곡한 노래를 선보였다. 이 노래들은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직후부터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비슷한 시기에 컴백한 소녀시대의 신곡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매해 선보인 가요제의 음원들 역시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이에 가요계 일부에선 어렵게 신곡을 내고 홍보활동을 펼치는 음반 제작자들과 가수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며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연제협은 "방송사 같은 미디어 그룹이 음원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내수시장의 붕괴와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형 자본과 영향을 가진 미디어 그룹들은 자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인기를 손쉽게 얻게 된다. 그로 인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 제작을 위해 고심하는 제작자들을 위한 시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결국 특정분야만 두드러진 기형적 음악시장을 형성하게 되고, 전체적인 내수시장의 위축을 불러와 K-POP이 장수하기 위한 근간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맹정호 연제협 부회장은 "만약 지금처럼 미디어가 음원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면 미디어 채널 외에는 내수 시장이 없는 대중음악은 더 이상 갈 곳을 잃고 사장될 수밖에 없다"며 "창작자는 창작의지를 잃고, 음반기획자의 신인 발굴과 육성을 포함한 음악콘텐츠 제작 기획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미디어 그룹이 자본을 투자한 시장 외에는 수익의 창출이 어려워지고 다양한 음악콘텐츠 생산에 투자를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K-POP은 점진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잃게 되는 악순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맹 부회장은 "방송사와 제작사 간에 사업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며, 이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제협은 대한민국 연예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국내 음반·공연제작자 및 매니지먼트 전문 사업가 35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매니저 3000여명과 회원사 소속 연예인 2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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