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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엔터비즈니스 업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초만 해도 관련 리포트 조차 흔하지 않았다. 증권가 관계자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해보면 돌아오는 말은 "기관 투자자들의 리스트에 오르기엔 산업 자체의 규모가 작다"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아서 투자 종목으로 관심을 두기 어렵다" 등 회의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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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화려한 성적표도 어닝쇼크로 얼어붙은 시장의 투자심리를 녹이기엔 충분치 못했다는 평.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에 비하면 주가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7만원까지 넘었던 주가가 3만원대로 추락했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업계는 소녀시대의 뒤를 이어 SM을 대표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매출 증가를 보여줄 핫스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국내활동을 마무리한 소녀시대마저도 확실한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표 공격수의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 이런 차원에서 최근 활동을 재개한 샤이니가 국내외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SM C&C의 상반기 매출도 이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르면, SM C&C는 SM이 인수하기 이전의 영업권 및 계열사 지분 평가에 따른 비(非)영업적 평가손실로 인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2012년 5월 말 SM이 인수한 이후, 영상프로그램 제작 및 배우, MC 매니지먼트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
따라서 올해부터 본격 전개되는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 기타 부가사업이 얼마나 수익을 가져다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SM을 관심 종목에 올려놓은 투자자들이 마음을 굳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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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프로듀서가 이끌고 있는 YG는 현금배당이란 깜짝 카드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YG는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185억4467만원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97억2486만원으로 59.4%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45.4% 증가한 171억1344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실 이날 발표한 실적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YG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75억원에서 80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63억원 선에 그친 것. 이는 엔저 탓에 영업 이익이 줄어들었고, 가수 싸이의 해외 활동이 작년 4분기 매출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쯤되면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4일 YG는 오히려 100원 오른 6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보다는 YG의 깜짝 선택에 더 큰 신뢰를 보여줬다는 것을 입증했다.
YG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5%이며 배당금 총액은 30억9600만원이다. 그동안 엔터 관련주에서 현금배당을 한 경우가 거의 없는만큼 YG의 통큰 결정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YG의 송의진 과장은 "현금배당 결정은 지난해 무상증자를 했던것처럼 주주 가치 제고의 일환이다. 실적이 나오면 주주들과 같이 나누려는 노력"이라며 "현금배당은 상장 이후 계속 고민을 해왔던 사안이다. 앞으로도 투명하게 실적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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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Ent는 지난 28일 4.47% 상승하면서 6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SM의 실적 발표로 인해 엔터주 자체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덕을 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JYP Ent만을 놓고 볼 때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어떠할까.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JYP Ent는 원더걸스 2PM 등이 소속된 JYP와의 합병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한때 합병이 물건너가는 듯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이러다가는 엔터비즈니스계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대두됐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가 바로 '1조 거부'로 유명한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이다. 이 회장이 전격 투자를 결정하면서, 두 회사의 살림을 합치는 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기대가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로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박지민 등 JYP Ent의 새로운 대표선수가 될 것으로 보였던 거물급 신인들이 시장 안착에 실패, JYP Ent의 앞길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박진영은 현재 SBS 'K팝 스타2'의 심사위원으로 맹활약 중. 시즌 1에선 '공기 반 소리 반'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것처럼 시즌 2에서도 전문가적인 심사평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데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의 전문가들은 "JYP Ent의 수장으로서 박진영의 좌표 수정이 불가피해보인다"며 "프로듀서로서 회사의 매출 견인을 책임질 스타를 키워내는데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지난 한해 일회성으로 그쳤던 콜라보레이션 등 사업 전개 형태에서 탈피,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한 심도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