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아정신과 의사의 아이습관 만들기 '시계의 원리'

기사입력 2013-03-24 17:23



위인들이나 부자들의 생활 패턴, 우등생들의 공부 비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습관'이란 단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격무 속에서도 조깅을 빠뜨리지 않으며,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세계 어디에 있든 '아침 달리기' 이후 '4시간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세상의 어떤 천재도 하루 아침에 결과를 내놓는 법은 없다. 위대한 업적은 이렇듯 사소한 습관들이 쌓이고 쌓여 이뤄진 결과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따라 판명되는 존재다. 탁월함은 단일 행동이 아니라 바로 습관에서 온다.' 우리 속담에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 이 '습관의 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교수가 쓴 책 '시계의 원리'는 습관을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하루 24시간, 주 7일을 살아간다. 즉 규칙적으로 지켜져야 할 생체 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 생체 시계를 잘 유지하면서 이것들을 습관화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을 위한 기본이자 모든 것이다. 이 책은 잠자리를 위한 '자명종 시계', 식사를 위한 '배꼽 시계', 스스로 방을 정리하는 '정리정돈의 시계'로 나누어 생활습관을 확립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명종 시계'에서는 아이에게 있어 뇌의 정리 시간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면서 이를 위한 올바른 수면 습관을 심어줄 것을 제안한다. 올바른 수면 습관은 균형 잡힌 생체리듬과 일상리듬을 확립하기 위한 기초 요소다. '배꼽 시계'에서는 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균형잡힌 영양 체계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아이에게 배꼽 시계가 장착되면 일정한 식사시간에 따른 생체리듬이 형성되면서 세분화된 시간 개념을 갖게 된다. 이는 계획성 수립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충동 조절이 가능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마지막 '정리정돈의 시계'에서는 아이의 방을 습관을 만드는 공간으로 바꾸는 전략을 소개한다. 아이가 자기의 방을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주체성과 책임의식, 좋은 공부습관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도록 '정리권'을 주는 일이다. 부모들의 강요가 아닌 자율성과 실천의 경험이 좋은 습관을 만드는 근본 동력이기 때문이다.

공부란 결국 지식을 체계화하고 조직화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위의 세 가지 시계를 규칙적으로 만들어 온 아이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습관은 부모들이 기대하는 성적 향상에도 커다란 힘이 된다. 물론 좋은 습관을 가진 아이도 성적이 떨어지거나 늦잠을 자서 학교에 지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아이는 회복이 빠르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좋은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라는 것이다. 새 책 '시계의 원리'는 자녀 양육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현명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김태훈 지음 / 청출판 / 1만2000원)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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