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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일주일이었다.
발화점이 된 '인기가요'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조용필은 '바운스'와 '헬로' 두 곡을 1위 후보에 올렸다. 음원 점수에서 '바운스'는 6000점, '헬로'는 5471점을 기록했다. 생방송 집계 점수에서도 '바운스'는 1000점을 받아냈다. 음원 성적과 팬 투표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났지만, SNS 점수가 당락을 결정지었다. '바운스'는 0점, '헬로'는 21점에 그치면서 승패가 갈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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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큰 문제는 방송 출연 기준이다.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면 음원 및 음반 홍보에 치명적이다. 그런데 순위에 따라 방송 출연을 결정하면서도 예외 조항을 만들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쇼! 음악중심' 측에서 순위 형식을 도입하기 전, 매니저들에게 '3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하는 팀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PD 재량으로 1~2팀의 예외는 둔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구조라면 SM, JYP, YG 등 거대 3사나 톱가수들을 보유한 기획사들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3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한 가수가 있더라도, 자사 보유 인기 가수를 빌미로 출연을 확정할 수 때문. 이는 소형 기획사의 기회를 박탈할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인기 그룹의 소속사에서 만든 한 아이돌 그룹은 '쇼! 음악중심' 측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지난 방송에 얼굴을 비추기도 해 관계자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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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기가요'는 음원(50%), SNS(30%), SBS 모바일 앱(20%) 점수를 합산해 사전 데이터를 집계하고, 사전 데이터 집계 결과와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8대 2의 비중으로 다시 책정해 순위를 정한다.
음원은 가온차트를 기준으로 하나, 집계를 원하는 음원과 원하지 않는 음원을 따로 신청해야만 한다. SNS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통합해 점수를 매기는데 계정 별, 데이터 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측정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채널은 유튜브(40%)다. 기획사 혹은 유통사의 공식 유튜브 계정을 등록해야만 점수에 포함된다. 등록된 콘텐츠는 조회수 70%, '좋아요' 수 10%, 댓글 20%의 비중으로 다른 점수를 받는다. 뮤직비디오가 없는 가수에게 불리한 구조일 뿐더러, 기획사 입장에서는 자사 공식 채널을 등록할 것인지 아니면 유통사의 것을 이용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어 트위터(25%), 미투데이(20%), 페이스북(15%)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트위터는 멘션(30%) 리트윗(30%) 검색(40%)을, 미투데이는 좋아요(20%) 댓글(30%) 검색(50%)을, 페이스북은 좋아요(20%), 댓글(35%), 공유(35%), 포스트(10%)를 기준으로 한다. 이와 같은 가중치에 따라 복잡한 계산이 이뤄지는데, 재밌는 사실은 악플까지도 카운팅이 된다는 것.
한 관계자는 "모로 가도 도다. 어차피 검색 순위나 댓글이 많을 수록 점수가 높아진다면 노이즈 마케팅이 심해지거나, 아르바이트를 대거 고용해 점수를 조작하는 일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문자 투표 비중이 '쇼! 음악중심'에 비해 낮다고는 하나 모바일 앱 주된 사용층이 1020세대라는 걸 감안한다면 사실상 다른 방송사에 비해 팬덤 참여도가 높은 구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