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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니아라면 절대 놓칠 수 없다. 기존의 뮤지컬과 차별화되는 형식과 내용, 색깔을 지닌 최신 히트작 2편이 무대에 오른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은 ◇'구텐버그!'와 세계적인 수퍼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으로 만든 록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이 눈길을 끄는 화제작들이다.
2006년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뮤지컬 대본상, 독특한 퍼포먼스 부문상을 받았다. 단 2명의 배우가 1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20여개가 넘는 캐릭터를 극중극 형식으로 보여준다. 배우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끊임없이 관객과 호흡하며 자신의 매력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려야만 한다. 멀티 연기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은 수퍼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으로 만든 록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9월 5일부터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투어공연을 갖는다. 그린데이가 2004년 발표한 컨셉트 앨범 '아메리칸 이디엇'을 바탕으로 2009년 초연된 최신작이다.
'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60년대 청년문화와 함께 태동한 록 뮤지컬의 전통을 21세기에 새롭게 부활시킨 작품이다. '아메리칸 이디엇'은 '미국의 바보들'이란 뜻이다. 바보처럼 순수한 세 청년을 통해 역설적으로 미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강렬한 록에 담았다.
암울한 교외 지역에서 살던 세 청년이 각자 다른 운명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9·11 사태 이후 미국 젊은이든이 경험한 불안한 현실과 정체성의 혼란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곧 서른이 되는 조니와 윌, 터니는 변화의 갈망을 공유하지만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도시로 떠난 조니는 세상에 실망해 마약중독에 빠진다. 터니는 애국심에 동화돼 군에 입대하지만 이라크전에서 다리 하나를 잃는다. 두 친구와 달리 여자친구가 임신해 고향에 남은 윌은 아이와 연인에게 버림받는다.
오랜 방황 끝에 세 친구는 고향에서 재회한다. 분노와 실망, 후회를 뒤로하고 그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기 시작한다. 정부에 대한 강력한 비판,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국 젊은이들의 삶을 조명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상을 받은 마이클 메이어가 연출을 맡았고, 그린데이의 리더 빌리 조 암스트롱과 마이클 메이어가 함께 극본을 썼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무대와 환상적인 조명, 에너지 넘치는 안무가 압권이다. 아울러 쉴 새 없이 바뀌는 무대세트를 통해 드라마가 속도감있게 펼쳐진다. 2010년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던 팝펑크밴드 그린데이의 리드미컬한 뮤지컬 넘버가 전편에 흐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