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소이현, 귀신 보는 여자들의 초능력 통할까?

기사입력 2013-08-02 07:33


사진제공=tvN

올 여름 안방극장에 사연 많은 영혼들이 찾아온다.

불의의 사고 후에 영혼을 볼 수 있게 된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두 편의 드라마가 연달아 첫 선을 보인다. 공효진 주연의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과 소이현이 출연하는 tvN 월화극 '후아유'가 그 주인공. '후아유'가 지난달 29일 먼저 첫 발을 뗐고, 뒤이어 '주군의 태양'이 오는 7일 첫 방송된다. 극의 설정이 비슷한 데다 공교롭게 방영 시기까지 겹치면서, 두 여배우의 매력 대결과 귀신들이 선사하는 공포감이 얼마나 색다른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끝낸 '후아유'는 스릴러 뺨치는 긴장감과 풍부한 볼거리로 호평을 받았다. 영혼과 사람의 로맨스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멜로물이면서 미스터리 추리 수사극을 전면에 내세워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쳤다. 1, 2회에서는 6년 만에 뇌사상태에서 깨어난 후 영혼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된 시온(소이현)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영혼의 죽음에 얽힌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그려졌다. 자살로 알려진 여학생의 죽음이 사실은 정신 치료를 담당한 의사의 성추행에서 비롯된 타살이었음이 밝혀지는 과정은 공포물보다 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영혼을 본 후 공포와 혼란으로 절규하는 소이현의 열연, 소이현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옥택연의 안정적인 연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홍정은-홍미란 '홍자매 작가'의 신작 '주군의 태양'도 자꾸만 눈 앞에 나타나는 귀신 때문에 두렵고 외로운 일상을 보내는 여주인공 태공실이 주인공이다. 제작진은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를 결합한 '로코믹호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웠다. 태공실 역을 맡은 공효진은 2011년 방영된 MBC '최고의 사랑' 이후 홍자매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본의 아니게 사연 많은 영혼들의 뒤치다꺼리를 하게 된 태공실과 주중원(소지섭)의 로맨스가 중심이지만, 하이라이트 예고편을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선 난데없이 불쑥 등장하는 귀신 때문에 예상 외로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진제공=본팩토리
'후아유'가 스릴러를 내세운 반면 '주군의 태양'은 호러 느낌이 강하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작품 모두 로맨스가 중심이다. 초반부에 수사물로 시작한 '후아유'도 5~6회부터는 영혼을 보는 여자 시온과 그런 시온을 사랑하는 건우, 위험에 처한 연인을 지키기 위해 영혼이 되어 나타난 형준(김재욱), 세 사람의 삼각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후아유'를 담당한 CJ E&M의 이민진 PD는 "단순한 로맨스로는 시청자를 사로잡기 어렵다는 생각에 '고스트 위스퍼러'처럼 영혼과 교감하는 여주인공을 설정하게 됐다"며 "귀신이 등장할 때 공포감보다는 서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도 "무섭고 재밌고 슬픈, 인간의 기본 감정에 충실한 드라마"라고 설명하며 "귀신들이 저마다 사연을 지니고 있어서 무섭기보다는 안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영혼 교감을 다룬 두 작품의 등장으로 판타지 드라마의 흥행 공식이 바뀌게 될지도 관심사다. 기존의 판타지 드라마는 시공간을 여행하는 '타입슬립' 설정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타임슬립이 한 차례 안방극장을 휩쓸었고 올해 상반기엔 tvN '나인'이 방영돼 호평받았다. 그러나 최근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거나 영혼을 보는 것 같은 초능력 설정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여기엔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이민진 PD는 "'후아유'의 경우엔 여름 시즌을 겨냥한 납량특집 드라마를 의도한 측면이 있다"며 "귀신이 등장하는 '전설의 고향' 같은 공포물에서 좀더 진일보한 세련된 납량극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선 판타지 드라마를 식상하게 보기도 하지만 판타지는 불만족스러운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코드"라며 "호러,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다양한 성격이 뒤섞인 복합장르는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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