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YG-JYP가 최근 향후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얼굴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스타들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주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절박함도 이런 행보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사진은 JYP의 간판 스타인 수지. 스포츠조선DB
간판을 바꿔달 때가 왔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 가요계 빅3의 최근 움직임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또 다른 10년을 대표할 새로운 얼굴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는 점이다.
소녀시대는 여전히 메가 파워를 지녔고, 빅뱅과 2PM의 일거수일투족은 큰 뉴스가 된다. 그런데 왜일까. 무엇이 이들 빅3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일까.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는 이제 잘해야 본전
SM의 대표 얼굴은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다. YG는 빅뱅과 2NE1이, JYP는 2PM과 수지가 그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여전히(?) 빅스타다. 특히 해외 공연의 티켓 파워는 만만치 않다.
그러나 문제는 기대감. 투자자들은 이제 소녀시대 등이 국내외에서 어떤 성적을 거뒀다해도 크게 놀라지 않는다. 어찌보면 못하는 게 오히려 뉴스가 될 판이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여기저기서 감지되는데, 최근 2NE1의 성공적인 활동상과 YG의 주가를 살펴봐도 그렇다. 2NE1의 '폴링 인 러브' '두유 러브 미' 등이 음원차트를 휩쓸 때도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빅뱅의 해외 공연 소식이 전해져도 마찬가지.
YG의 간판 스타인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SM은 동방신기가 지난 주말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2회 공연에 14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19일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3.1% 상승한 3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JYP 또한 마찬가지. 한때 '100억 광고설'이 돌 정도로 JYP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던 수지 또한 이젠 숨고르기를 해야할 때다. 당분간 그동안 보여줬던 눈부신 성장을 또다시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연예계 안팎의 판단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앞서 언급된 다른 빅스타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므로, 또 다른 가능성이 열려있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은 '국민 첫사랑'의 연장선에서 인기 유지를 해야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사들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기존 대표 스타들 대신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얼굴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걸그룹 에프엑스. 스포츠조선DB
후속 대표주자 발굴, 3사 어디까지 왔나
SM은 소녀시대 등의 뒤를 이을 대표주자 발굴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수만 대표의 한 발 앞선 기획력이 빛나는 대목이다. 기회비용도 나름 많이 치뤘다.
일단 에프엑스의 요즘 인기가 무섭다. 데뷔 이후 줄곧 자신만의 색을 고수해 오더니 최근 발표한 정규 2집 '핑크 테이프'으로 음원차트에 두개나 히트곡을 올렸다. 반응이 대단하다. '첫 사랑니'와 '굿 바이 섬머'는 각기 다른 색깔로 인기 몰이 중이며, 특히 '굿 바이 섬머'는 엠버가 작사까지 맡아서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인기 아이돌 엑소(EXO). 스포츠조선DB
더불에 엑소(EXO)의 맹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 시장 동시 공략을 목표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엑소는 데뷔 초의 실망을 딛고 올해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나치게 잘 만들어진 기획상품'이라는 비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엑소는 이번에 '늑대와 미녀'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 5일 발매된 엑소 정규 1집 앨범 'XOXO(Kiss&Hug)' 리패키지 앨범 또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신곡 '으르렁(Growl)'도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의 정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으며, 각종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한편 YG는 올 하반기에 1차 성과물을 보여준다. YG는 빅뱅 데뷔 이후 7년만에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더불어 2NE1 데뷔 이후 4년 만에 등장하는 걸그룹도 내년 상반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YG는 꽤 흥미로운 시도를 시작했는데, 방송국을 끼고 판을 키운 것이다. 새 보이그룹의 후보군이 경쟁하는 상황을 Mnet과 tvN을 통해 리얼하게 방송한다. 평균연령 20세인 A팀과 평균연령 17세인 B팀이 23일 첫방송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 'WIN (WHO IS NEXT?)'를 통해 정식 경쟁을 하게 된 것. 이 상황은 TV를 통해 방송되고, 시청자의 투표로 데뷔팀이 결정된다. 양현석 대표는 20일 이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직접 등장, 이번 보이그룹에 적극 힘을 실어준다.
선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외에 JYP는 리더 선예의 결혼으로 원더걸스가 잠정 휴업 상태인 가운데,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했던 선미를 전격 내세웠다. 지난 2010년 팀을 탈퇴했던 선미는 이듬해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소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아와 솔로로 활동하는거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는데 공교롭게 솔로 데뷔 시기가 원더걸스의 휴식기와 맞물린 것.
JYP 측은 " 박진영 프로듀서가 2000년 박지윤의 '성인식' 이후 13년 만에 춤, 의상, 노래, 뮤직비디오까지 올인한 여자 솔로 댄스 퍼포먼스 가수가 바로 선미다"라고 밝혔다.
인기 남성그룹 2PM. 스포츠조선DB
증권가, 이 그룹에 주목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SM에 있어선 엑소의 활동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매출 상승을 거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중화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엑소는 크리스, 루한, 레이, 타오 등 4명의 중국인 멤버가 버티고 있다. 중화권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통할 수 있도록 기획된. 더불어 중국 활동에서도 국내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해외 아티스트에게 높은 장벽을 아예 출발점부터 없앴기 때문이다.
빅뱅 이후 7년 만에 선보이게 될 YG의 남성그룹 후보 A팀의 멤버 강승윤.
교보증권은 지난 7일 YG에 대해 하반기 두 신인그룹의 데뷔 전략을 보면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유지했다.
정유석 책임연구원은 "두 신인그룹의 성공적인 데뷔를 가정했을 때 5년차가 되는 2017년경에는 두 신인 그룹의 연간 매출액 합은 480억원, 순이익은 8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렇다면 JYP의 행보는 어떠할까. 지난 6월 비상장 JYP와 상장 JYP Ent 간의 합병 소식을 전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JYP는 원더걸스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메가카드로 걸그룹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