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가 오랜만에 걸출한 인재를 발굴했다. 웃기려 하지 않아서 더 웃긴 두 남자, 존박과 박형식이다. 여심을 흔드는 훈훈한 외모에 화려한 스펙까지 어느 한 구석 빠지는 곳이 없는데도 예능에만 나오면 어리바리한 허당으로 돌변해 반전을 선사한다. 두 사람 모두 예능인으로서는 이제 갓 태어난 신생아 단계. 그러나 요즘 섭외 리스트에선 부동의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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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 2'에서 준우승을 거머쥘 때만 해도 존박은 미국 유학파 출신에 뛰어난 음악성까지 겸비한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예능으로 오니 완전 딴사람이 됐다. '덜덜이'라는 별명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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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랙 미르의 뒤를 이어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투입될 때만 해도 박형식이 대박을 터뜨릴 거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tvN '나인'에서 주인공 이진욱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지만 예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제국의 아이들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열린 쇼케이스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건 황광희도 임시완도 아닌 박형식이었다.
'아기병사' 박형식은 '진짜 사나이' 출연자들 중 외국인 샘 해밍턴을 제외하면 유일한 군미필자다. 그래서 리액션 자체가 다른 멤버들과 확연히 다르다. 군대의 모든 것이 신기하다는 듯 눈빛을 빛내며 격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낯선 군대문화를 처음 경험하는 시청자들에게 박형식은 친절한 안내자가 돼 준다.
그는 고된 훈련에도 울상 한번 짓는 일이 없다. 유격훈련 중 도하에 실패하자 "다시 해보겠다"며 근성을 발휘하고, 이기자부대 무박훈련 중 무릎을 다쳤지만 붕대와 파스로 응급처치를 하고 끝까지 뛰었다. "계속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이 악물고 했다"는 그의 말이 진정성 있게 들리는 건, 그가 초반엔 어리바리한 구멍병사였음에도 모든 상황에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해맑은 아기병사에서 건실한 청년병사로 성장해가는 박형식을 지켜보는 것도 '진짜 사나이'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박형식은 윤후를 위협하는 먹방도 선보였다. 아이돌의 체면 따위는 버리고 군대리아를 베물고, 맛다시 양념의 경이로운 맛에 정신줄을 놓기도 했다. 황홀한 맛에 취한 박형식에게 '유레카'라는 자막이 붙었듯 시청자들도 박형식의 발견에 '유레카'를 외쳤다. 선임들을 위해 깜찍한 아이돌 댄스도 선보일 줄 아는 귀여움은 여성팬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얼마 전엔 '진짜 사나이'에서 멘토가 돼준 류수영과 라면 CF도 찍었고,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에도 캐스팅 됐다. 종횡무진 박형식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