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시청률 '이순신', 아이유에게 득 됐을까 손해 됐을까

기사입력 2013-08-26 07:43


사진=KBS

"국민 여동생의 손익 계산서는?"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이 2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3월 9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최고다 이순신'의 약 6개월간의 여정이 끝이 났다.

사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제목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 드라마가 역사적 인물인 이순신 장군을 비하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극 중 이순신(아이유)의 애칭처럼 사용되던 '100원짜리'란 말도 문제가 됐고, 등장인물들이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 들어간 100원짜리를 밟고 있는 모습이 담긴 드라마 포스터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글로벌 청년연합 디엔(DN)이란 단체는 제목과 주인공 이름 사용금지 및 방영금지와 저작물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법원이 이 가처분신청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리면서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달갑지 않은 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계속해서 오르는 것이 '최고다 이순신' 측으로선 기분 좋을 리 없었다.

시청률까지 말을 안 들어줬다. 최고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기대를 충족시킨 건 아니었다. KBS 측은 '최고다 이순신'이 전작 '내 딸 서영이' 만큼의 결과물을 낼 것으로 내심 기대했었다. 하지만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내 딸 서영이'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성적이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크게 실패했다고도 볼 수 없는 상황. 애매한 시청률 성적이다.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땐 누군가에게 책임의 화살이 돌아가기 마련. '최고다 이순신'의 경우 타이틀롤을 맡았던 아이유에게 이 화살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가수로 활동할 땐 '국민 여동생'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이유가 '괜히'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손해만 본 셈이 됐다. 그동안 가수 활동을 쉬면서 대중 가수로서의 경쟁력을 꾸준히 쌓지 못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듯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유가 이 드라마를 통해 손해만 봤을까?

'최고다 이순신'은 아이유의 본격적인 연기 도전작으로는 첫 번째 작품이었다. 2011년초 방영된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렀지만, '최고다 이순신' 만큼의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아이유가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두 가지 의문부호가 붙었다.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야 하는 이순신 캐릭터를 과연 소화해낼 수 있느냐는 것과 50회 동안 방영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이유는 이 두 가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드림하이'에 비해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고, 신인 연기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낳아준 엄마와 길러진 엄마 사이에 놓인 이순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해내 극의 큰 줄기를 이끌고 나갔다. 함께 출연한 파트너 조정석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가수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대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장년층의 팬들을 확보했다는 것 역시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아이유가 얻은 소득. 아이유는 이 드라마를 통해 주말극의 주시청층인 중장년층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게 됐다. 10대~20대 젊은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았던 아이유가 40~50대 이상의 대중들에게도 '순신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기회를 얻었던 것. 모든 연령대에 걸친 두터운 팬층은 아이유가 오랜 기간 연예계에서 활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수로서 휴식기를 거치며 봤던 손해는 9월말 새 앨범을 내면서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유는 '최고다 이순신' 이후 휴식 없이 새 앨범의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오랜 기간 신곡 발표가 없었던 대신, 드라마 종영 후 쉬지 않고 가수 활동을 이어가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게 됐다.

아이유의 '최고다 이순신' 출연으로 인한 손익 계산서를 찬찬히 따져보면 결국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았던 셈이다.

한편 '최고다 이순신'의 후속으로는 '왕가네 식구들'이 오는 31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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