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박2일'에서 하차하는 배우 주원.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7.31.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멤버까지 빠지게 됐다. KBS '1박2일'이 진짜 심판대에 올랐다.
지난 1일 배우 주원의 '1박2일' 하차 소속이 전해졌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병행할 수 없는 바쁜 스케줄 탓이다. 주원은 '1박2일'의 핵심 멤버였다. 전문 예능인은 아니지만, 현 체제의 '1박2일'에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KBS 월화극 '굿닥터'의 시청률 1위 행진을 이끌고 있는 주원은 '1박2일'의 7명의 멤버 중 현재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멤버다. 수려한 외모와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젊은 여성팬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주원의 역할이었다. 과거 강호동이 중심이 돼서 이끌었던 '1박2일'에서 주원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황제' 이승기였다.
주원의 하차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언론에선 '1박2일'의 폐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주원의 비중이 컸다는 얘기다. KBS 측은 "KBS 내에서는 '1박2일'의 폐지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공식 입장까지 밝혀야 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1박2일'은 9.8%의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최하위다. 경쟁 프로그램인 MBC '일밤-진짜 사나이'(18.2%)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13.5%)과의 격차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요 예능 중 '1박2일'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1박2일'의 '해피선데이' 형제 프로그램인 '맘마미아'(6.0%)와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6.2%) 뿐이다.
이런 가운데 주원마저 프로그램에서 빠지게 됐으니 '1박2일'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주원의 하차가 더욱 아쉬운 건 '1박2일'이 최근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 최근 방송된 '1박2일'의 '친구 특집' 편과 '캠퍼스 24시' 편은 시청자들에게 잇따라 호평을 받았다.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 "'1박2일'이 살아난 것 같다"는 등의 시청자 반응이 눈에 띄었다. 출범 이후 끊임 없이 위기설에 휩싸이던 '1박2일' 시즌2가 이것을 계기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도 했다. 그러나 주원의 하차로 새 판을 짜야할 상황이 됐다.
제작진으로선 골머리가 아플 만한 상황이다. 예능에서 새판짜기를 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는 것. 새로운 멤버가 투입되면 촬영 분위기도, 프로그램의 스토리도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멤버 변화의 폭에 따라 시즌 3의 출범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KBS 측은 "새로운 멤버의 투입 없이 주원이 빠진 6인 체제로 갈 예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의 멤버들과 함께 어떻게든 프로그램을 꾸려나가겠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뿐이다. 호평을 받았던 '친구 특집' 편이나 '캠퍼스 24시'와 같은 새로운 재밋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 '재밌는 예능'을 만드는 데 정답은 없다. 하지만 결국은 제작진의 몫이다. 기존 멤버들이 "똘똘 뭉쳐서 더 열심히 하자"고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1박2일'은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의 원년 멤버들이 빠져나가면서 첫 번째 위기를 겪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시즌 1을 뛰어넘는 모습을 결국 보여주진 못했다. 주원의 하차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1박2일'이 시청률 반등을 위한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