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첫사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수지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 수지도 언젠가는 '소녀'에서 '숙녀'로의 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2013.09.05/
"소녀에서 숙녀로!"
여배우의 변신은 무죄다. 언제까지나 발랄하고 상큼한 10대나 20대 역할만 맡을 순 없는 노릇.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정된 배역만 연기할 줄 아는 '반짝 스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 변신이 결코 쉽지가 않다. 소녀에서 숙녀로 거듭나는 것이 생각 만큼 간단친 않다는 얘기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여배우 본인의 의지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깜짝 스타덤에 오른 스타들이 종종 있다. 이 여배우들의 최고 무기는 젊음과 미모다. '여신', '인형 미모', '도자기 피부'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런데 여배우 입장에서 이 수식어를 포기하기가 싫을 수 있다. 젊고 예뻐 보이려는 것은 여자로서의 당연한 욕구. 늘어가는 주름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이면 변신도, 발전도 없다.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다. 젊고 예쁜 캐릭터만 고집하다가 또래 여배우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돼버리는 스타들이 바로 이런 케이스다.
둘째는 방송사나 드라마 제작사의 입장 때문이다. 어떤 방송사든 자사의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길 원한다. 그러려면 드라마 속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져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특정 여배우의 변신을 보여주는 것은 일종의 모험. 비슷한 이미지의 역할을 잘 소화해온 다른 배우들이 많은데 이미지 변신을 원하는 배우에게 굳이 그 역할을 연기할 기회를 줄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연기 변신을 보여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 셈.
셋째는 연기자 개인의 캐릭터 소화력이다. 변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고, 방송사에 드라마가 편성돼 변신을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 하더라도 정작 본인이 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배우의 연기력 자체도 문제지만, 대중들의 시선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배우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흥행에서도, 연기력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기 힘들다. 연기 변신을 위해 이 작품, 저 작품을 돌며 '외도'를 하다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와 익숙한 역할만 반복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이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이쯤 되면 "굳이 숙녀가 돼야 하나? 그냥 소녀로 살면 안 되나?"란 말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야 연기자로서 롱런할 수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소속 배우가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맡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지 변신이 쉽진 않다. 대중들도 아무래도 하던 역할을 계속 하는 것에 익숙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결국은 꾸준히 이것저것을 시도해보는 배우들이 오래 가더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