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특히 주연급 여배우들이라고 하면 이미지 관리는 필수다.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청순미의 대명사' 아니면 '섹시 종결자'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것이 대부분 여배우들의 목표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트렌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털털의 대명사'는 배우 전혜빈이다. 전혜빈은 SBS '정글의 법칙'에 이어 '심장이 뛴다'에까지 출연하며 '털털미'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전혜빈은 섹시 이미지나 도시적인 커리어우먼 이미지로 어필해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에서 남자 못지 않게 정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출연한 '심장이 뛴다'에서는 소방대원으로 변신해 동료 배우들까지 놀라게 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쏘이면 즉사한다는 황말벌집을 보고도 직전 진압작전에 참여해 박기웅으로 부터 "저 누나는 겁도 없다. 대단하다"는 반응을 받은 전혜빈은 165cm, 43kg의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소방대원들이 받는 체력 훈련을 모두 소화해내며 실제 소방대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또 10kg이 넘는 공기 호흡기를 메고 5kg의 방화복을 입은 채 외부 온도 48도, 방화복 속 내부 체감온도 50도를 견디며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착용 훈련을 까지 받으며 열정을 과시했다.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에 출연중인 홍일점 한은정도 관찰 예능을 통해 이미지를 변신한 스타중 하나다. 궂은일도 척척 해내 멤버들에게서 '진짜 현지인 같다, 시골의 복순이처럼 일 잘한다'는 감탄을 자아낸 한은정은 일명 '방귀사건'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방송에서 한은정이 자고 일어나자 류담은 "한은정 누나, 다음달에 코골이 수술 계약했다. 누나 방귀도 장난 아니게 뀌더라. 여배우가 어쩌면 좋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한은정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무슨 방귀를 뀌었대"라고 발뺌했지만 실제 현장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당연한 생리현상이지만 보통 여배우의 경우 이같은 장면은 편집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외에도 한은정은 새벽의 생리현상이 그대로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캡처=SBS
관찰예능은 아니지만 고아라도 tvN '응답하라 1994'에서 털털한 이미지를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인형같은 이미지를 유지해오던 고아라는 이번 작품에서 '폭풍 짜장면 흡입' '오빠와 티격태격하기' '입술 깨물기' 등 '찌질'과 '털털'을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가 준비중인 여배우 크로아티아 배낭여행 프로그램에서 역시 연예계에서 털털하기로 소문난 윤여정과 이미연이 합류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털털'한 이미지의 여배우들이 어필하는 이유는 역시 트렌드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예전처럼 착하가만 하거나 도도하기만한 캐릭터에서 시청자들이 현실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배우에게 털털한 이미지가 씌워지면 무슨 큰 일이나 난 것처럼 난리가 났었다. 그저 대중들의 로망으로 보이기만 원해던 것 같다"며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냄새나는,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여배우에게 원하게 됐다. 그런 부분을 제대로 파고든 여배우들은 좀 더 쉽게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혜빈이나 한은정, 고아라 등은 실제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털털'한 이미지로 소문난 스타였다. 때문에 주위 관계자들은 요즘의 모습이 그들의 본모습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리고 그런 실제 이미지가 프로그램에 투영되면서 대중이 그들을 더 가까이 느끼고 덩달아 그들에 대한 관심도까지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