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청룡의 샛별' 조정석과 김고은의 유쾌한 수다

기사입력 2013-10-25 07:47


여의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0.24

반짝이는 '샛별'이 떴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한 조정석과 김고은이 1년 만에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만났다. 그 사이 한국영화계의 대들보로 성장한 두 사람.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오누이처럼 친근하고 연인처럼 다정해 보인다. 지난해 여러 시상식에서 종종 마주치면서 인연을 쌓았다. 얼마전에는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 적도 있다고. 둘 사이엔 특별한 연결고리도 있다. 바로 뮤지컬배우 김무열. 뮤지컬로 데뷔한 조정석과는 절친. 김고은은 영화 '은교'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정석은 "김무열과 친해서 왠지 김고은도 편하고 친근한 느낌"이라며 반가워했다. 두 사람 모두 새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하고 있어서인지 대화가 무척 잘 통했다. 두 사람의 유쾌한 수다를 지면 중계한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4/
◆조정석이 김고은에게 묻다

-첫 영화로 상까지 받다니 대단하다.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도 있고. 기뻤던 만큼 고민도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지금 김고은의 고민은 무엇인가?

많은 분들께서 '은교' 이미지가 굳혀질까봐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다. '은교'를 통해 좋은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괴물 신인'이라는 말은 너무 과찬이다.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좋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에 기뻐하고 즐기면서 한 작품씩 해나가고 싶다.

-내가 오가며 만난 김고은은 이렇게 대답할 것 같았다. 인터뷰를 보면서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즐기고 감사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가 많이 되는 배우다. 혹시 롤모델이 있나?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롤모델은 전도연 선배님이다. 이번에 '협녀'에 같이 출연하게 돼서 너무 좋다. 촬영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 온몸이 짜릿해진다. 아마 조정석 선배도 '관상'에서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할 때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다. (조정석 "맞다") 전도연 선배님의 발자취와 필모그래피를 너무 좋아한다. 저는 소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조용히 묵묵하게 작품 활동하면서 제 모습을 하나하나 꺼내고 싶다.

-언제부터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나? 그리고 언제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하게 됐나?

영화라는 장르가 궁금하고 그 장르의 일원이 되고 싶어서 예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어떠한 파트가 있는지,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선생님들의 권유로 연극에 출연했는데 쑥스러움을 많이 탔다. 그러다 또 다른 작품을 했다. 첫 작품은 역할 비중이 컸고, 두 번째는 좀 작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 무대 위에서 희열을 느꼈다. (언제부터 연기를 잘했냐고 재촉하자) 아마도 입시 준비할 때가 아니었을까? 간절했기 때문에.(웃음)


-'협녀'에서 무사 역이라고 들었다. 촬영은 힘들지 않나?

(멍이 든 손을 보여주며) 일단 손은 이 정도?(웃음)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액션이나 와이어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몸도 힘들지만 감정 연기까지 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 사실 매 촬영마다 와이어를 타는 것 같다.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무섭진 않다. 겁이 없어서 더 시키는 건가?(웃음) 얼마 전엔 한국 최초로 도입된 와이어도 탔다. 6미터 높이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점프하듯 공중으로 뛰어오르기를 반복하는 장면을 찍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4/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4/
◆김고은이 조정석에게 묻다

-선배님도 '역린' 촬영 중인데 액션 연기가 어렵지 않나?

나는 조선시대 킬러 '살수' 역할이다. 열심히 액션스쿨 다니면서 촬영했는데 힘들더라. 아직 촬영 초반이라 와이어는 한번 탔는데 8층 높이에서 내 의지로 뛰어내려야 하는 장면이었다. 2~3미터까지는 자유낙하를 해야 하는데 정말 미치겠는 거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고은씨가 너무 부럽다.

-'건축학개론' 납뜩이, '더킹 투하츠' 은시경, '최고다 이순신' 신준호까지 캐릭터가 전부 다른데 실제 성격이 궁금하다.

즐겁게 살자는 것이 내 인생관이다. 인생 뭐 있나. 인생 즐기면서 살자는 생각이다. 성격도 긍정적이고 활달하고 유쾌한 편이다. 여가 시간이 생기면 친구들 만나서 술잔 기울이면서 얘기 나누는 걸 즐긴다.

-몸을 쓰면서 맞고 구르는 영화를 해서 그런지 멜로 영화를 굉장히 찍고 싶다. 저와 멜로 연기 해보시는 건 어떤지?

나도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관계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고은씨와 저를 어떻게 좀 엮어서 로맨스 영화 한편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고은씨와 함께 한다면 나는 너무나 영광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은씨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납뜩이의 대사 "어떡하지 너~"가 애드리브라고 들었다. 한번 보여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대략 몇 번이나 한 것 같나?

(웃음) 납뜩이가 했던 말들은 사실 나하고는 연계성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납뜩이와 내가 비슷한 점은 있다. 내가 즐겁고 밝고 유쾌한 사람이니까. "어떡하지 너~"라는 대사는 실제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시켰다. 인터뷰나 공식행사에서는 물론이고 사적으로 만난 사람들까지도 그랬다. 술자리 같은 곳 말이다. 심지어 어머니도 나한테 그 대사를 해보라고 시키셨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어떡하지 너~"라는 대사를 했다. 진정성이 담긴 연기다.(웃음)

-뮤지컬배우 출신이라 노래를 잘하는데 어떤 음악 장르를 좋아하나?

블루스 계열을 좋아한다. 로큰롤과 록발라드도 좋다. 한마디로 운치 있는 음악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들이 최신 유행곡을 들을 때 혼자서 여행스케치를 좋아한다거나 그런 식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예회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당시 친구들은 '우리들의 천국'이라는 인기 드라마의 주제가를 불렀는데, 나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불렀다. 어릴 때부터 그런 장르를 좋아했다.

-저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스트레스 쌓이면 혼자 노래방 가곤 한다. 뮤지컬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 노래에 자신이 없다.

고은씨가 정말로 원한다면 꼭 한번 뮤지컬을 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노래방에도 같이 가봐야겠다.(웃음)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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