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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샛별'이 떴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한 조정석과 김고은이 1년 만에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만났다. 그 사이 한국영화계의 대들보로 성장한 두 사람.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오누이처럼 친근하고 연인처럼 다정해 보인다. 지난해 여러 시상식에서 종종 마주치면서 인연을 쌓았다. 얼마전에는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 적도 있다고. 둘 사이엔 특별한 연결고리도 있다. 바로 뮤지컬배우 김무열. 뮤지컬로 데뷔한 조정석과는 절친. 김고은은 영화 '은교'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정석은 "김무열과 친해서 왠지 김고은도 편하고 친근한 느낌"이라며 반가워했다. 두 사람 모두 새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하고 있어서인지 대화가 무척 잘 통했다. 두 사람의 유쾌한 수다를 지면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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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서 '은교' 이미지가 굳혀질까봐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다. '은교'를 통해 좋은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괴물 신인'이라는 말은 너무 과찬이다.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좋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에 기뻐하고 즐기면서 한 작품씩 해나가고 싶다.
-언제부터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나? 그리고 언제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하게 됐나?
영화라는 장르가 궁금하고 그 장르의 일원이 되고 싶어서 예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어떠한 파트가 있는지,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선생님들의 권유로 연극에 출연했는데 쑥스러움을 많이 탔다. 그러다 또 다른 작품을 했다. 첫 작품은 역할 비중이 컸고, 두 번째는 좀 작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 무대 위에서 희열을 느꼈다. (언제부터 연기를 잘했냐고 재촉하자) 아마도 입시 준비할 때가 아니었을까? 간절했기 때문에.(웃음)
-'협녀'에서 무사 역이라고 들었다. 촬영은 힘들지 않나?
(멍이 든 손을 보여주며) 일단 손은 이 정도?(웃음)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액션이나 와이어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몸도 힘들지만 감정 연기까지 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 사실 매 촬영마다 와이어를 타는 것 같다.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무섭진 않다. 겁이 없어서 더 시키는 건가?(웃음) 얼마 전엔 한국 최초로 도입된 와이어도 탔다. 6미터 높이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점프하듯 공중으로 뛰어오르기를 반복하는 장면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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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도 '역린' 촬영 중인데 액션 연기가 어렵지 않나?
나는 조선시대 킬러 '살수' 역할이다. 열심히 액션스쿨 다니면서 촬영했는데 힘들더라. 아직 촬영 초반이라 와이어는 한번 탔는데 8층 높이에서 내 의지로 뛰어내려야 하는 장면이었다. 2~3미터까지는 자유낙하를 해야 하는데 정말 미치겠는 거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고은씨가 너무 부럽다.
-'건축학개론' 납뜩이, '더킹 투하츠' 은시경, '최고다 이순신' 신준호까지 캐릭터가 전부 다른데 실제 성격이 궁금하다.
즐겁게 살자는 것이 내 인생관이다. 인생 뭐 있나. 인생 즐기면서 살자는 생각이다. 성격도 긍정적이고 활달하고 유쾌한 편이다. 여가 시간이 생기면 친구들 만나서 술잔 기울이면서 얘기 나누는 걸 즐긴다.
-몸을 쓰면서 맞고 구르는 영화를 해서 그런지 멜로 영화를 굉장히 찍고 싶다. 저와 멜로 연기 해보시는 건 어떤지?
나도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관계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고은씨와 저를 어떻게 좀 엮어서 로맨스 영화 한편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고은씨와 함께 한다면 나는 너무나 영광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은씨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납뜩이의 대사 "어떡하지 너~"가 애드리브라고 들었다. 한번 보여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대략 몇 번이나 한 것 같나?
(웃음) 납뜩이가 했던 말들은 사실 나하고는 연계성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납뜩이와 내가 비슷한 점은 있다. 내가 즐겁고 밝고 유쾌한 사람이니까. "어떡하지 너~"라는 대사는 실제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시켰다. 인터뷰나 공식행사에서는 물론이고 사적으로 만난 사람들까지도 그랬다. 술자리 같은 곳 말이다. 심지어 어머니도 나한테 그 대사를 해보라고 시키셨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어떡하지 너~"라는 대사를 했다. 진정성이 담긴 연기다.(웃음)
-뮤지컬배우 출신이라 노래를 잘하는데 어떤 음악 장르를 좋아하나?
블루스 계열을 좋아한다. 로큰롤과 록발라드도 좋다. 한마디로 운치 있는 음악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들이 최신 유행곡을 들을 때 혼자서 여행스케치를 좋아한다거나 그런 식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예회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당시 친구들은 '우리들의 천국'이라는 인기 드라마의 주제가를 불렀는데, 나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불렀다. 어릴 때부터 그런 장르를 좋아했다.
-저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스트레스 쌓이면 혼자 노래방 가곤 한다. 뮤지컬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 노래에 자신이 없다.
고은씨가 정말로 원한다면 꼭 한번 뮤지컬을 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노래방에도 같이 가봐야겠다.(웃음)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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