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논란들이 인터넷을 휩쓸고 있다. 이같은 논란들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자극적으로 흔들며 관심을 얻고 있다. 하지만 비난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3일 방송한 KBS2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왕광박(이윤지)가 자신의 가족들에게 최상남(한주완)을 소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최상남의 최종 학력이 중졸이라는 것을 안 가족들은 결혼을 반대하고 나섰다. 엄마 이앙금(김해숙)은 물론 평소 자식들을 따뜻하게 감싸던 왕봉(장용) 역시 결혼을 반대했다.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중학교 졸업자들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일 방송한 tvN 'SNL코리아'의 'GTA강남'에서는 과거 외제차 절도 혐의로 검거된 바 있는 개그맨 곽한구가 출연했다. 특히 '곽한구에게 외제차를 맡기면 돌려받을 수 없다'는 자막까지 등장해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후 곽한구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점령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tvN
하지만 드라마와 예능에서 이같은 문제들이 자주 논란으로 등장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의 경우 상식적으로 봐도 전혀 '중졸 비하'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 반대로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표현이 옳다. 이 작품 자체가 학력 차별을 조장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결국 왕광박과 최상남은 학력차이를 뛰어넘는 러브라인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단순히 극중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하는 에피소드를 보고 '중졸 비하'라는 논란이 등장한 것.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중졸 비하라는 논란이 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전에도 많은 드라마에서 이런 설정은 자주 등장했다. 이런 식이면 드라마에서 어떤 조건 때문에 결혼을 반대하는 모습은 절대 등장하면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오히려 우리 드라마는 학력 위주의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한구가 등장한 'SNL코리아' 측도 마찬가지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범죄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경우 곽한구의 과거 잘못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곽한구는 일부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고 'GTA 강남'이라는 코너 자체가 이같은 범죄행위를 다루는 내용이다. 이같은 논리라면 'SNL코리아'에서 19금 수위의 섹시 코드나 특유의 과격한 내용은 등장할 수가 없다. 'SNL코리아' 자체의 의미를 상실해버린다는 말이다.
물론 정당한 비판은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더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시청자들의 그것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는 지적, 말하자면 비난을 위한 비판은 자제하는 것이 성숙한 시청자의 자세라는 목소리가 높다.